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투표장에 나가자(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투표장에 나가자(사설)

입력
1991.03.25 00:00
0 0

풀뿌리민주주의라고 불리는 지방자치가 과연 뿌리를 내릴 수 있겠느냐의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군·구 의원선거일이 내일(26일)로 다가왔다. 과거 역대 선거와는 달리,유권자의 무관심 속에 펼쳐진 18일 동안의 선거운동 상황을 뒤돌아보면,합동연설회에 모인 유권자는 평균 2백 명에 불과해 썰렁하고 무관심한 분위기로 30년 만에 실시되는 첫 지방의회선거의 투표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이처럼 지방의회선거가 축제분위기에서 치러지지 못하고 위축된 이유에는 시·군·구 의회선거 후보자가 예상외로 격감했다든가,이미 등록한 후보자의 무더기 사퇴와 선거관리의 엄격관리 등을 꼽을 수 있겠으나,무엇보다 수서부정사건 등에 의한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가 유권자의 무관심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그뿐 아니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어 페놀 방류에 따른 낙동강 오염사건까지 선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이 지방자치의 기회를 결코 짓밟아버릴 수는 없다. 유권자가 무관심해서 투표를 하지 않으면 풀뿌리는 노랗게 시들고 만다. 지방의 분권화에 따른 지방자치를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참여와 지지가 가장 긴요하기 때문이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지방자치란 다름아닌 지방정치와 행정의 민주화에 있는만큼 그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도 이번에 실시되는 기초자치단체의원선거에 적극적인 참여로 지방자치를 꽃피워야겠다.

오늘날 1백50여 세계국가 가운데 선진국으로 발전된 민주국가치고 지방자치가 확고히 뿌리내리지 않은 나라가 없다. 영국과 미국의 예는 말할 것도 없고 이웃 일본도 전후 이후에 지방자치를 토착화시켜 지방분권을 통해 국가발전의 형평을 달성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지방자치시대를 개막하기 위해서는 투개표의 공명성 보장과 주민의 높은 참여의식에서 비롯된다.

한국일보사와 MBC가 미디어리서치에 공동으로 의뢰,여론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자제 기초의원선거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57%에 이르고 이번 선거운동기간에 금품과 향응이 없거나 줄었다는 의견이 89%나 되는 등 예상밖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어 한 가닥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정부·여당의 선심공약과 후보자간의 거액의 금전수수에 의한 후보사퇴 등 고질적인 탈법·부정선거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선거 때보다는 금전타락선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유권자의 참여다. 기권은 주권의 포기라는 생각에서 모두 투표장에 나가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