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2년 전인 1989년 3월24일 20만톤급의 초대형 유조선 엑슨발데스호가 1백2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중 좌초,싣고 가던 원유 중 25만배럴을 바다에 흘러보내 알래스카 해역을 오염시킨 엑슨발데스사고는 걸프전쟁 이전까지는 사상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어서 걸프전쟁중 이라크군의 유전파괴로 페르시아만이 크게 오염되자 환경파괴의 선례로서 여러 차례 열거되곤 했다. ◆엑슨발데스 사고의 주역이자 세계굴지의 석유재벌인 엑슨사는 사고발생 2년을 수일 앞둔 지난주 미국정부와 오랜 협상 끝에 사고 뒤처리 문제를 매듭지었다. 내용인즉 사고발생에 대한 벌금 1억달러,향후 10년간의 생태계 원상복구비 9억달러,10년 후까지도 원상회복이 되지 않았을 때 추가로 1억달러를 부담한다는 것. ◆벌금 1억달러는 단일사고의 벌금으로는 미국 사상 최고액이며 이 벌금은 알래스카 주정부와 연방정부 계정에 반반씩 들어가지만 전액 알래스카 해역의 청정화사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엑슨사는 이제까지 유출원유 제거작업에 소요된 경비 25억달러를 부담하였으며 그 동안의 제거작업으로 알래스카 해역은 외견상으로는 일단 원상회복을 하였다. ◆그런데도 오염제거비용·벌금 외에 엑슨사가 향후 10년간의 생태계 복구비 9억달러와 추가 1억달러의 부담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미국내 환경보호운동의 목소리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엑슨이 부담하는 피해복구비가 35억달러이지만 이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대한 것일 뿐 지역주민들이 요구하는 피해보상은 앞으로 법정소송서 판가름 날 것이고 그 액수가 얼마가 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발암물질 페놀의 불법방출로 수돗물 악취소동을 일으켜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국내 굴지의 식료품 재벌 두산도 피해의 전액보상과 함께 대구지역 수돗물 수질개선기금 2백억원을 내놓겠다고는 했는데,글쎄 그것으로 면책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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