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균 전 도공사장 “계속 출연” 약속도임기가 끝나 퇴임한 윤태균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사진)이 퇴직금에서 1천만원을 직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지난 22일 하오 3시 한국도로공사 체육관에서 열린 이임식은 떠나는 사람이나 떠나보내는 사람이나 모두 아쉬움과 함께 흐뭇함을 맛본 자리였다.
합참정보본부장을 지내다 중장으로 예편한 뒤 지난 88년 3월23일 도로공사 사장으로 부임,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윤 전 사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평소 도로공사에 장학제도가 없다는 사실을 아쉬워해왔는데 이제 퇴직금이 생겼으니 장학회 설립을 위해 1천만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윤 전 사장은 『도로공사를 떠나더라도 장학회의 육성을 위해 여유있는 대로 계속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전 사장이 이임식을 마치고 도로공사 정문을 나설 때는 전 직원들이 그를 에워싸고 손을 흔들며 배웅했는데 이 광경을 지켜본 도로공사 직원은 『마치 평생을 교육에 몸바친 뒤 정년퇴임하는 시골 교장선생님을 떠나보내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윤 전 사장은 평소 도로공사를 위해 무언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오다 임기가 가까워지자 퇴직금을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결정,이임식 전날 부인 박의자씨(55)에게 털어놓았는데 부인 박씨도 『좋은 생각』이라며 흔쾌히 찬성했다는 것. 윤 전 사장과 부인 박씨는 당초 퇴직금 전액(2천3백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을 뜻을 비쳤으나 도로공사측에서 윤 전 사장이 집 외에는 재산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1천만원만 내놓을 것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로공사 사장직을 단임으로 끝낸 것도 고위층의 연임 의사를 전해듣고 유능한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며 연임을 고사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한편 도로공사측은 윤 전 사장의 기탁금으로 곧 도송장학회(도로공사가 소나무처럼 항상 푸르르라는 뜻으로 윤 전 사장이 이름을 지었다)를 설립,장학사업을 본격추진할 계획이다.<방민준 기자>방민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