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쌍 결실」 확대작업… “80% 성사 예상”농촌총각 9명이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로 7박8일 일정의 맞선여행을 떠났다.
26세∼33세인 이들은 23일 하오 4시 설렘속에 인천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페리호를 타고 중국 산동반도의 항구도시 위해로 향했다. 총각들은 북경과 상해를 관광한 뒤 연변 처녀들과 맞선을 보게 된다.
농촌 총각들의 중국행 맞선나들이는 사단법인 가정복지연구회(회장 노승옥·66·여)와 국제농업개발원(원장 이병화·45)의 공동주선으로 이루어졌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총각들은 모두 설렘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배에 올랐다.
강원 횡성군에서 논2천5백평을 경작하는 노총각 심 모씨(33)는 『여러 차례 맞선을 봤으나 처녀들이 농촌에 살기를 꺼려해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며 『첫 해외여행에서 참한 반려자를 만났으면 좋겠다』고말했다. 이 모씨(30·경남 울주군 언양면)는 『여행경비 2백만원을 마련키 위해 송아지 2마리를 팔았다』면서 『우리 동네에만 혼기르 놓친 노총각이 30여 명이나 된다』고 농촌 총각들의 결혼난을 털어 놓았다.
이 모씨(31·경남 산청군 생비양면)는 1천8백여 평에 특산과일을 재배하며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이씨는 『도시 처녀들은 농사를 싫어해 농촌으로 시집오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며 『연변 처녀들은 농촌에 대해 이해해줄 것 같아 이번 여행에 참여했다』고 기대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가정복지연구회는 지난해 3월과 지난 2월 개인적 친분이 닿은 연변처녀 2명을 한국의 농촌총각과 짝지어 현재 두쌍이 경기 파주와 강원 춘성군에서 살고 있다.
가정복지연구회 노 회장은 『이번 맞선여행이 80% 정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일단 마음이 맞으면 연변처녀들은 부모와 함께 한국에 초청,합동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인천=고태성 기자>인천=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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