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평민” 논쟁 또 등장/상대방 금품공세설등 유포 흑색선전도/민자 황색바람 우려 「DJ 방문」 원색 비난○제주공항 이전 약속
○…김창진 전 제주시장의 출마를 간곡한 권유로 저지하는 데 성공한 제주시 용담2동 선거구의 세 후보들은 거물급 인사의 의지까지 꺾을 수 있었던 「배포」 때문인지 몰라도 선거공약 역시 이 설비가 7천억원이나 소요되는 제주공항 이전 등 초메가톤급을 제시해서 눈길.
제주서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상언 후보(63)와 박명윤 후보(67) 이경성 후보(47)는 이구동성으로 『우리 지역이 제주시 중심지인데도 가장 낙후된 것은 제주공항 소음과 그린벨트 때문』이라며 『당선되면 그린벨트를 해제하고,제주공항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겠다』고 공약.
후보들의 배포 큰 공약에 대해 청중들은 『대통령선거에 나선 대통령 후보나 할 수 있는 성격의 공약이긴 하나 그래도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머물러야 할 시의회 후보가 우리 동네의 어려운 사정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아 허황되게 들리지만은 않는 것 같다』고 싫지 않은 표정들.<제주>제주>
○“정당하게 겨루자”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출마한 박상준(54) 양홍석(50) 김정식씨(42) 등 세 후보는 지난 8일 부인을 잃은 박 후보의 처지를 생각,서로 선거운동을 자제하는 등 페어플레이로 눈길.
박 후보가 상처한 이후부터 선거운동을 사실상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는 입장임을 안 다른 두 후보도 『똑같은 조건에서 정정당당하게 주민들의 심판을 받자』며 부인을 통한 선거운동은 물론 본인들도 지역방문을 삼가는 등 훈훈한 선거풍토를 조성.<구례>구례>
○대중집회 취소 요구
○…민자당은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오는 24일 광주방문을 앞두고 황색바람을 우려해 비난성명을 내는 등 안간힘.
민자당 전남도지부는 21일 김 총재의 광주방문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이는 지방의회 선거를 차기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쯤으로 생각하고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의 축소판으로 만들려는 저의』라며 『평민당은 김대중의 지팡이 없이는 홀로 설 수조차 없는 절름발이 정당으로 안방놀음이나 하겠다는 것인가』고 비난.
민자당은 또 『평민당은 은밀하게 광주 YMCA집회 대신 나주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변경,호남 전지역에서 당원들을 동원,행사를 치를 계획을 짜고 있다』고 주장한 뒤 『김 총재가 광주는 물론 이 지역 어디에서 대중집회를 가져도 저항만 받을 뿐 황색바람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집회취소를 요구.<광주>광주>
○인신공격으로 일관
○…21일 상오 11시30분 전주 금평국교에서 열린 전주시 덕진구 인후2동 선거구 합동연설회는 각 후보들이 인신공격성 연설로 일관.
처음 나온 노승석 후보(55·평민당 전주갑 지구당 상임고문)는 『지난 연말 김대중 총재가 불러 상경했더니 「낙후된 전주발전을 위해 시의회에 나가 희생 봉사하라」는 명령을 받고 출마했다』면서 같은 평민당 내부추천자인 문행룡 후보(50·평민당 지방자치대책위원)를 겨냥,『평소 여당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노랑깃발을 달고 나온다고 속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비난.
이어 등단한 문 후보는 노 후보의 공격에 한마디 대꾸도 없이 약사 출신답게 『주민의 건강만 걱정해온 사람』이라면서 ▲고지대 급수난 해소 ▲쓰레기 하치장 설치 ▲복지회관 건립 등을 약속.
또 노 후보와 함께 평민당으로부터 복수추천을 받으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김성수 후보(45)는 『누구는 노랑 넥타이가 없어서 못 차고 다니는 줄 아느냐』며 『모 후보는 평민당이 무엇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공박.
친여 쪽 심재옥 후보(42)는 『후보들 가운데 인후2동의 행정구역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타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한 뒤 『행정을 모르는 사람을 뽑으면 머슴이 상전 노릇한다』면서 ▲식수난 해결과 도시가스 공급 ▲낙후지역 재개발 ▲관할 진북파출소 명칭을 인후파출소로 변경할 것 등을 다짐.<전주>전주>
○유행가 이용 독설 대결
○…21일 하오 춘성군 동산면 선거구 합동연설회장은 유행가를 이용한 독설로 한판 대결.
50여 명의 촌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번째로 등단한 조오연 후보(50)는 가수 현철의 노래 「싫다 싫어」를 「좋다 좋아」로,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돌아온 30년」으로 각각 개사한 홍보물을 나눠줘 눈길을 끈 뒤 『속담에 딸을 잘 키우면 한 집이 잘되고 잘못 키우면 두 집이 망한다. 잘하면 지방자치요,잘못하면 지방망치,지방골치다』며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
이어 연설에서 나선 우성진 후보(42)도 지역에 씨도 안 뿌린 사람이 선거철이 되니까 나타나는데 지역을 위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고 유행가 가사를 인용해 상대방 후보를 비난.
○두 운동원 불구속 입건
○…강원도경은 21일 허위사실을 퍼뜨려 유권자들이 상대후보를 불신토록 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박광현씨(52·춘천시 약사동 68의 10)와 박호병씨(45·약사동 149의 14) 등 2명을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
경찰에 의하면 춘천시 약사동 선거구에서 입후보한 이수규 후보(55) 선거운동원인 박광현씨는 지난 14일 약사동 통장 3명을 횟집으로 초청,상대 후보인 김춘근씨가 『당선되면 통장협의회에 1천만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는데 사실이냐』며 터무니없는 사실을 질문하고는 『평소 동네 일에 모른 척하던 사람이 표를 달라니 웬말이냐』고 김 후보를 비난했다는 것.
또 김춘근 후보(44) 선거운동원인 박호병씨도 지난 2일 약사새마을 금고에서 『김 후보를 지지해주면 수천만원을 예치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같은 아파트 아래 위층에 살고 있는 이들 두 후보측이 이처럼 매터도까지 동원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자 유권자들은 다소 실망한 표정을 짓기도.<춘천>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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