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에는 마산·창원까지 확산낙동강수계에 상수원을 가진 대구·경북·부산·경남 등 4개 시·도 일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수돗물 악취사건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16일 하오 2시께. 수돗물에서 지독한 냄새가 풍긴다는 대구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하자 대구시는 뒤늦게 페놀 오염사실을 알게 됐다.
비슷한 시간에 대구시 상수원 취수장인 다사수원지 원수에서 메탄가스 냄새가 났으나 수원지 관리사무소측은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 시민제보에 따라 3시간이 지난 하오 5시30분께 시당국은 원인규명에 나섰으나 이미 대구시내 수용가의 90% 이상에 악취수돗물이 공급된 뒤였다. 이 때문에 대구시내에서는 생수 콜라 등 음료수가 불티나게 팔렸고 목욕탕도 일부 문을 닫는 소동이 벌어졌다.
상수도본부측은 소동이 벌어지자 원수의 염소소독을 중단,이산화염소로 대체하고 시내 4개소의 직경 3백㎜짜리 대형 상수관 밸브마저 잠가버려 16일 하오부터 4일간 단수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어 마산과 창원시에도 악취소동이 번졌고 두 도시의 취수원인 경남 함안군 칠서정수장은 지난 18일 하오 3시께부터 19일 상오 3시께까지 원수에서 페놀이 0.05PPM이나 검출되자 소독약을 이산화염소로 대체했다.
그러나 관말지역이나 물탱크 등에 염소로 소독된 물이 저장돼 있다 가정에 공급되는 바람에 20일 하오 수돗물의 악취 항의전화가 잇달았다.
부산시는 지난 19일 페놀폐수가 취수원인 물금취수장까지 육박해오자 비상근무에 들어가 물금취수장의 수질을 매시간 체크하는 등 소동을 벌였으나 상류 안동댐 등의 방류량 확대조치로 페놀이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 부산시는 폐수가 완전히 낙동강 하구를 빠져나간 21일 3일 만에 비상근무령을 해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