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때 불명예 씻게 돼 기쁘다”재계무대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것 같았던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71)이 20일 상공의 날에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 회장의 이번 수상은 그가 5공 초기 절대권력의 피해자로서 더할 수 없는 좌절과 굴욕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상공적은 국가기간산업인 중공업발전에 크게 기여했고,산업평화의 새 모델을 제시했으며 내실있는 기업경영 등으로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것 등이었다.<관련기사 12면>관련기사>
정 회장은 수상소감의 일성으로 『무엇보다도 불명예를 씻게 돼 감회가 벅차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상소감은.
▲지난 80년 국보위에 의해 강제로 현대양행(현 한국중공업)을 빼앗긴 뒤 지난 10여 년 간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정인영은 무모하게 일을 벌이는 사업가」라는 오해를 받게 된 것이 매우 괴로웠다. 처음에는 지하 몇 천m에 떨어져 세상이 보이지 않는 구렁텅이에 빠진 느낌이었다. 이번에 훈장수상으로 불명예를 완전히 벗어버리게 되어 정말 기쁘다.
현재 한라그룹의 상태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만도기계를 비롯,한라중공업,한라시멘트 등 9개 계열사에 종업원 1만여 명으로 지난해 총 매출액이 1조원 가량이었는데 재무구조 등 대체적으로 사정이 괜찮다.
앞으로의 계획은.
▲90년대 중반까지 한라그룹을 재계 랭킹 10위권(현재 26위)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중공업과 기계 시멘트 등을 중심으로 「제2의 한중」을 내 생애중에 이룩하겠다는 것이 소망이다. 이를 위해 전남 영암 해안에 1백70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립,현재 인천에 있는 한라중공업을 비롯,산업설비·기계공장,가스터빈발전기공장 철강공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양행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냈는데….
▲돈도 돈이지만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다. 손자들이 커가고 있는데 계속 악덕기업인의 멍에를 쓰고 있을 수 없다.<송태권 기자>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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