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 기초의회선거 후보사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가 담합사퇴를 시도한 사실이 20일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평민당의 최영근 관권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지난 17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 선거구에서 현 민자당 전북도지부 부위원장인 이백룡 후보(57)가 평민당 당원인 신세재 후보(47)를 매수,사퇴시키려 한 음모가 적발됐다』고 주장,관련 녹음테이프를 증거로 공개했다.
당사자 신씨도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위원장은 『지난 17일 밤 9시 전북 부안군 부안읍 영빈장여관에서,지난 14일부터 사퇴를 종용해왔던 이 후보가 신 후보에게 현금 1억원 제공과 사업자금 수천만원 무이자 대여를 조건으로 후보사퇴서와 맞바꾸자고 권유했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최 위원장은 이어 『이 사건은 지금까지의 후보사퇴사태의 배후에 민자당과 관권이 개입돼 있었음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건』이라며 『여권은 야권후보에 대한 불법적인 사퇴강요공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주=이금택 기자】 담합사퇴기도사건의 이백룡 후보는 20일 하오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 후보측이 사전계획된 음모 아래 돈을 주면 사퇴하겠다고 먼저 제의했다』면서 신 후보와의 대화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하오 신 후보측의 제의로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사퇴를 전제로 1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신 후보가 액수가 적다고 거절,결국 1억5천만원에 합의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후보사퇴를 종용키 위해서가 아니라 선관위에 고발할 목적으로 물적 증거를 잡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자당은 『이는 당 대 당 차원이 아닌 후보개인간의 문제』라면서 『이 후보의 행동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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