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참관인 선정 “공정” 강조/기무부대 조정없이 자율행사로공정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져온 군의 부재자투표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20일부터 전·후방 각급 부대에서 본격실시된 기초의회의원선거 부재자투표에는 참관인제도가 처음 도입돼 공명선거 자체감시활동이 이루어졌으며 군행사를 해당부대가 자율처리토록 한 방침에 따라 국군 기무부대의 사전조정활동도 배제됐다.
이날 상오 일과와 점심시간이 지난 뒤 하오 1시부터 투표가 시작된 서부전선 육군 필승부대(제1719부대)91연대 3대대의 5개 중대투표소에서는 「공명선거」 리본을 단 중대원들이 자체선정한 일등병∼소위 등 6명의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표의 주권을 행사했다.
투표용지와 선거공보 가든 선관위 발송 우편물을 받아 든 병사들은 참관인위원장(장교) 앞에 놓인 선거인명부에 서명한 뒤 후보별 공보를 5∼10분씩 서서 읽고 흰천으로 가려진 기표소 2곳에 들어가 투표했다.
3대대 5백여 명의 병사들은 거의가 첫 투표여서 기표소 주변에는 절도와 질서 속에서도 흥분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북 안동시 동남동이 주소지인 김세수 이병(22)은 후보 3명의 공보를 꼼꼼하게 읽고 자기 마을의 일꾼을 골랐고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이 주소지인 고영덕 일병(22)은 『잘 아는 사람도 낀 6명의 후보자를 놓고 고심하다 가장 열심히 일할 사람에게 한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고 일병은 특히 『입대 전에는 군부대의 투표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으나 자유롭게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군의 정치적 중립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육군 필승부대는 상급자가 의사결정에 간여하지 못하도록 선거공보도 미리 나눠주지 않고 투표소에서 즉석 배부하는 조심성을 보였다.
각 부대의 부재자투표는 선거우편물 도착순으로 23일까지 1백명 이상 중대급부대 단위에 투표소를 설치,실시된다. 육군은 지난달 4일부터 선거업무 준비계획을 작성해 공명선거 보장과 군에 대한 신뢰증진을 목표로 지난 7일 관계관회의를 통해 지침을 시달했다.<안재현 기자>안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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