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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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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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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공산당이 적자로 허덕이고 있다. 올해의 예상적자는 15억루블. 공정환율로 쳐서 26억5천만달러니까,우리 돈으로는 2조원이 다 되는 큰 돈이다. 가장 큰 원인은 탈당자가 늘어 당원수가 줄기 때문이다. 1천9백만 당원 가운데 지난해에 2백70만명이 탈당했다. 게다가 당원 1백30만명이 당비를 내지 않고 있다. ◆재작년만 해도 감히 당을 배반하고 탈당하는 사람은 고작 12만5천명이었다. 작년 상반기에도 70만명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인 개혁파 옐친이,이어서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의 시장이 탈당하면서 작년 하반기에는 탈당자가 2백만으로 껑충 뛰었다. 또 재작년만 해도 당비 체납자가 7만6천명이었는데 이젠 1백30만명이나 된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소련의 86개 주요도시에서는 군대가 경찰과 함께 순찰을 돌고 있다. 치안경찰로 동원된 병력은 1만2천명. 이들은 깡패를 체포하고,각종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말하자면 계엄상태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4월2일부터는 물가가 평균 60%나 껑충 뛰게 된다. ◆예를 들어 전화료는 30%가 오르고,고기나 빵값은 자그마치 2배로 껑충 뛴다. 값이 뛰면 소비수요가 줄고,정부가 생산자에게 주는 보조금이 그만큼 줄고,정부의 재정적자가 줄어 인플레 압력이 줄게 될 것이다. 그러나 소련은 올해에 70억달러 내지 1백억달러의 외채상환을 늦춰야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어려운 입장에 있다. 연방조약안을 놓고 국민투표에서 77% 지지를 얻음으로써 정치적 포석에 일단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한국에서처럼 「여촌야도」 현상이 두드러졌다. 긴 눈으로 볼 때 연방해체는 불가피한 역사의 흐름임을 시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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