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두 후보 무투표당선 순간 평민 탈당/성전환 유권자 “투표권 행사 이상없나” 문의/선관위원이 다음선거 겨냥 인사치레 빈축/동성동본에다 같은 평민당원끼리 맞대결/노점상 10명 생업 중단한 채 동료후보 지원○총선 유세장 방불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 속에 계속되고 있는 원주시 합동연설회장에는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차기 국회의원 출마예상자,광역의회 출마예상자들이 합동유세장을 누비며 유권자들에 악수공세를 펴고 있어 마치 국회의원과 광역의회 합동유세장을 방불.
18일 하오 원주시 일산동 일산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시의원 합동유세장에는 민주당 원주시지구당 위원장 원광호씨(48)와 광역의회 출마예상자인 임 모씨(65) 등이 나타나 청중들을 찾아 다니며 허리굽혀 악수공세를 편 데 이어 19일 상오 원주시 원동 유세장에도 원씨와 원주 출신 민자당 함종한 의원을 비롯,도의회 출마예상자 10여 명이 몰려와 유권자들에 악수공세.<원주>원주>
○“분위기 좋다” 촌평도
○…19일 하오 서귀포시 법환국교에서 5백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륜동 합동연설회장에서는 선관위원 자격으로 나온 변 모씨(56)가 후보자 연설 도중 선관위원석을 빠져 나와 청중들을 상대로 인사치레에 바빠 주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기초자치단체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변씨는 연설회장을 돌아다니며 『출마자들의 수준은 낮지만 선거분위기는 질서정연해 매우 좋지 않느냐』는 촌평까지 해 선관위원 직분을 무색케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이를 본 한 주민은 『선관위원이 제 직분을 잊고 예비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한심스러운 일』이라며 비판.<제주>제주>
○문중 어른과 묘소 참배
○…강원 춘성군 남면선거구에서 같은 문중 출마희망자끼리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무투표 당선된 유현상씨(62)는 19일 이번 선거와 관련,그 동안 문중 집안 사이에 뒤얽힌 감정을 풀기 위해 문중 어른들과 함께 남면 가정2리에 있는 13대조의 묘소를 참배.
고흥 유씨 집성촌인 이 선거구는 당초 유씨 집안에서 3명이 출마할 뜻을 밝혀 문중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투표까지 고려하는 등 집안싸움이 예상됐으나 어른들의 중재로 입후보 직전 겨우 단독출마를 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후보단일화로 출마를 초기한 유연두씨(56)와 유연승씨(52)도 이 자리에 참석,『그간의 감정을 털어버리고 남면의 발전을 위해 집안이 뭉쳐 무엇인가 해보자』며 당선자 유씨를 적극 지원키로 약속.<춘천>춘천>
○호적엔 여자로 머물러
○…강원 춘성군에 사는 김 모씨(24)는 선거인명부 열람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면사무소에 나와 자신은 호적상 여성으로 되어 있으나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남성이라며 투표권 행사 등에 문제가 있는지를 문의했는데 19일 선관위측으로부터 선거 참여에 전혀 하자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김씨는 태어났을 때 성징이 불분명해 일단 여자로 출생신고를 했으나 성장하면서 외형상 남성징이 점차 우세해져 지난 84년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하고 법원에 호적정정신청(성별)과 개명신청을 냈으나 개명신청만 받아들여져 이름만 남자로 바꿨다는 것.
○스피커 소음 수업지장
○…19일 상오 경기 화성군 남양면 남양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청중 3백여 명이 단상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 정문과 담장 등에 기대어 연설을 청취하는 바람에 선관위측에서 스크피 볼륨을 크게 높여 학교수업에 지장을 초래.
이날 선관위측은 후보연설에 앞서 학교담장 등에 기대어 있는 청중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단상 쪽으로 이동해줄 것을 권유했으나 청중들이 말을 듣지 않자 스키퍼 볼륨을 높게 조종한 것.
이 바람에 후보자들의 연설이 교실 안에까지 크게 들려 이화교 학생 3백여 명의 상오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수원>수원>
○사기로 고소당하기도
○…군산시 나운동지역에서 시의원에 입후보한 평민당 군산시지구당 부위원장인 송재복씨(56·군산시 나운동 834)가 평민당 군산시지구당 조직부장이자 시내 소룡동 시의원에 입후보한 노용돈씨(35·군산시 소룡동 837)를 사기혐의로 19일 군산경찰서에 고소.
송씨는 고소장에서 지난 2월13일 상오 11시께 시내 중앙로2가 평민당 군산시지구당사에서 노씨가 자기 처형 명의의 가옥문서를 보이며 이 집을 농협에 설정하고 5백만원을 대출받아 갚을테니 수표나 어음을 3일간 만 빌려달라고 요구,자신이 액면가 3백50만원짜리 약속어음 1장(지급기일 91년 3월13일)을 빌려주었는데 5일이 지난 뒤 농협에 알아본 결과 노씨의 처형이 이미 대출을 받아간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군산>군산>
○지지 의원은 서로 달라
○…동성동본인데다 같은 평민당원끼리 싸우고 있는 전북 남원군 아영면선거구의 합동연설회가 19일 상오 아영국교에서 열려 2백여 명의 청중이 경청.
유지영 후보(41)와 유양우 후보(38)는 영광 유씨로 동본인데다 두 사람 모두 평민당 지구당위원장인 조찬형 의원의 특별보좌관을 역임했는데 평민당의 내부공천이 유지영 후보에게 돌아가자 유양우 후보가 평민당 전국구 의원이자 조 의원의 라이벌인 이형배 의원의 지지를 받아 이에 도전한 것.
이날 유세장에서 조 의원은 유지영 후보의 연설 때,그리고 이 의원은 유양우 후보의 연설 때 각각 자리를 같이했다가 연설이 끝나자 퇴장하기도.<남원>남원>
○내부공천 반발에 난감
○…목포 홍일고에서 열린 죽교1동 합동유세장으로 들어가려던 평민당 목표지구당 위원장 권노갑 의원이 유권자 20여 명에게 떠밀려 결국 유세장행을 포기하는 해프닝을 또 다시 연출.
권 의원는 이날 후보 중 평민당 지원대상자를 도우러 유세장에 들어가려다 평민당의 내부공천에 불만을 품은 청년 20여 명이 폭언과 야유 등을 퍼부으며 밀어붙이는 바람에 몸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유세장을 들어가지 못한 것.
권 의원은 지난 17일 산정국교에서 열린 산정2동 선거구 합동유세 때도 유세장 출입이 저지된 후 이날까지 모두 3번이나 봉변을 당해 내부공천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반발에 난감해하는 표정.<목포> ○성 대결 양상에 관심 목포>
○…시문화원장 오승수 후보(55)와 여성단체협의회장 최정애 후보(50)가 단일의석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경기 송탄시 신장1동 선거구는 선거전이 남녀간의 자존심 대결로 확산돼 관심이 집중.
신장1동 5천4백여 명의 유권자를 사이에 두고 여성표 모으기에 여념없는 최씨는 부녀회와 각종 여성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여성후보로서의 어려움과 여권신장을 앞세워 여성 유권자들이 남편들로부터 독립해 한 표를 행사해줄 것을 강력히 호소.
이에 맞선 오 후보는 『남자후보와 경합을 벌인다면 차라리 패배한 뒤라도 개운할 것』이라며 여성 후보와의 대결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자신이 역임했던 각종 사회단체와 문화원 등을 지지기반으로 남성표 모으기에 안간힘.<수원>수원>
○청중 냉담한 반응만
○…경기 성남시 수진2동 성수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연설 도중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한 후보자가 눈물을 흘리며 지지를 호소해 이채.
이날 두 번째 연사로 등단한 황평산 후보(47)는 자신의 약력을 자세히 소개한 뒤 『저를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는 대목에서 갑자기 목이 메여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으며 읍소.
조준환 후보(53)는 연설 도중 『오늘의 성남을 있게 한 성남시민과 수진2동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냅시다』라며 세 차례나 연거푸 의미없는 박수를 요청했음인지 청중들은 냉담한 반응.
평민당 지구당 부위원장인 김상문 후보(58)는 『지자제를 있게 해준 평민당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독재와 억압의 구시대적 유물을 깨끗이 청산하기 위해서는 민주화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나를 뽑아 달라』는 등 정치적 발언을 계속했으나 역시 청중은 별 무반응.<성남>성남>
○동문대결 「화기애애」
○…아래윗마을에서 호형호제하던 춘천농고 선후배끼리 맞붙은 춘성군 신동면 합동연설회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은 고사하고 인사말 수준의 연설을 끝내고 덕담을 주고받아 마을잔치 수준의 선거인심을 반영.
신동면 정족2리 마을회관 광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첫 번째 등단한 심은택 후보(55)는 거창한 공약 대신 『당선되면 열심히 일하겠다』는 요지의 인사말로 연설을 마무리했고 이어 등단한 이병록 후보(50)와 유연찬 후보(55)도 같은 취지의 짧은 인사말로 연설을 끝내자 일부 청중들은 『선거가 동문끼리의 대결이라서인지 별로 재미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싫지는 않은 표정.<춘천>춘천>
○당관계자 크게 당황
○…전북도내 일부 선거구에서 등록 직전 평민당에 입당했다가 단일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평민당을 탈당하는 친여 또는 무소속 인사들이 속출하자 평민당관계자들이 크게 당황해하는 모습.
순창군 유등면 정상환 후보(70·전 민정당 순창군협의회장)와 순창군 인계면 한상우 후보(53·무소속)는 등록 직전인 지난 8·9일 평민당에 입당했다가 13일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면서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것.<순창>순창>
○호화 회의장 계획 빈축
○…일선 시·군이 많은 돈을 들여 기초의회 사무실을 호화판으로 꾸밀 채비를 하고 있어 주민들이 눈살.
강원 원주시의 경우 지난해 시청본관 3층에 증축한 5백21㎡의 시의회 회관에 6천여 만 원을 들여 시의원용 휴게실 및 사무실을 만들고 지방의회 본회의장과 시의회 의장실에는 최고급 카펫 등 집기를 설치할 계획이라는 것.
또 시의회 본회의장에는 2천5백만원을 들여 최신형 음향기기를 설치하는 등 모두 1억여 원의 시설비를 쓸 계획.
횡성군과 원주군도 8천여 만 원씩 들여 지방의회 의원 사무실의 집기 등을 최고급품으로 치장하려는 움직임.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선거구민들은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생색을 내려고 애쓰는 발상은 구태의연한 것으로 풀뿌리민주주의 발전에 장애가 될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시정을 촉구.<원주>원주>
○“배신자” 발길질까지
○…지난 15일 전남 고흥군 남양면에 입후보했다가 사퇴한 신면우씨(57·평민당 당원)는 18일 『평민당 소속 이 지역 출신인 박상천 의원과 당간부들의 구타와 협박에 못 이겨 사퇴했다』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발표해서 주목.
신씨는 이날 유인물로 된 양심선언에서 『지난 12일 하오 11시께 박 의원에게 「남양면에 나 말고도 또 한 사람의 평민당원이 출마를 했으니 내부 공천자를 결정치 말아 달라」고 제의했다가 박 의원으로부터 「배신자」라는 소리와 함께 얼굴을 얻어맞고 발길질 당했다』고 주장.
신씨는 또 『지난 14일 상오 4시께 평민당 고흥지구당 고문인 강 모씨가 전화를 걸어와 「남양면 농협 조합장 재임기간 동안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도 받았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도저히 군의원선거에 임할 수 없어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
한편 박 의원은 이와 관련,『신씨가 지난 10일 「평민당에 입당하겠다」고 말한 뒤 이미 무소속으로 등록한 상태에서 12일 밤 「입당 않고 출마하겠다」고 태도를 돌변해 「소원대로 무소속 출마하라」며 뺨을 1차례 때렸다』고 해명.<고흥>고흥>
○연설땐 백여 명 「응원」
○…전북 유일의 노점상 출신 후보인 임평식씨(46·전주시 중노송동2가 출마)에 대해 동료 노점상들이 뜨거운 동료애를 발휘,선거운동을 돕고 있어 화제.
임 후보의 단칸 사글세 방엔 전주시 노점상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명은 임 후보의 선거사무원으로 등록,생업마저 중단한 채 선거를 돕고 있는데 18일 전주고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엔 1백여 명의 동료 노점상들이 참석,열렬한 환호와 박수.<전주>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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