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성 후보 같은 이름 전 대통령 맹공/“코미디 소재 발굴” 이주일씨 모습 나타내/“당선되면 여당 고위층 바지 잡아서라도”/선전벽보 적어 후보 얼굴 보기가 「별따기」/무투표당선자 장애인 돕기 천만원 선뜻○공터없어 주택 마당서
○…동네가 온통 재개발사업현장이 되다시피 한 동작구 사당2동의 합동유세는 관내 학교운동장 등 마땅한 공터가 없어 한 연립주택 앞마당에서 진행.
이날 1백50여 명의 청중이 모여 다른 유세장 풍경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장소가 협소한 탓에 오히려 후보들의 연설에 청중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등 다소 열띤 분위기.
홍보 유인물을 돌리던 두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큰 학교운동장에 적은 청중을 모아놓고 유세를 하는 것보다 썰렁한 느낌을 주지 않아 훨씬 효과적』이라며 『앞으로 다른 유세 때도 선관위와 후보자가 협의,좁은 장소를 택하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이날 유세를 한 두 후보는 사당2동 주민의 최대현안인 재개발사업은 제쳐둔 채 수서비리에 대해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는 등 「본질」을 떠난 사자후에 청중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서울>서울>
○…18일 하오 경기 수원시 원천동 원천유원지에서 열린 원천·이의지구 합동연설회는 4백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들도 제한시간 20분을 모두 사용하는 등 모처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
그러나 첫 번째로 나온 한상진 후보가 『공동묘지를 이전하고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며 검문소를 파출소로 승격시키겠다』고 거창한 공약을 내건 데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심상찬 후보도 『관광지의 도시계획을 축소시키고 무허가주택을 양성화시켜주겠다』는 등 시의원으로서는 해결하기 힘든 공약을 내세워 청중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수원>수원>
○선관위 요구로 한마디
○…하오 4시 제주 동중학교에서 벌어진 제주시 화북동선거구 합동연설회는 유권자들이 모이지 않아 후보들과 선관위가 실랑이를 벌이다 다음 연설회 때 정견을 발표키로 결정하는 촌극.
김옥배 후보(52)와 김세욱 후보(44)는 농사일에 바쁜 지역구민의 수고를 덜어주자는 뜻에서 지난 16일 서로 만나 18일 동중학교 연설회를 하지 않고 오는 20일 화북국교 연설회 1회만 갖기로 합의,제주시선관위에 이같은 합의사항을 통보했으나 선관위가 반대해 예정대로 실시한 것.
그러나 두 후보의 예상대로 선거운동원과 선관위관계자,보도진을 제외하고는 유권자가 2∼3명밖에 나오지 않자 후보들은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연설을 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고 선관위측은 『유권자가 한 사람만 있어도 연설회는 개최해야 한다』고 맞선 것.
결국 2명의 후보는 유권자 1명이 운동장에 앉아 있는 가운데 각각 30초씩 『안녕하십니까. 기호 ×번 ×××입니다. 오늘 연설은 각종 일에 바쁜 농어촌 유권자 여러분의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하지 않고 오는 20일 한차례만 합동연설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고 초미니 연설.<제주>제주>
○여당 출신 무소속 주장
○…18일 하오 동전주교회에서 열린 전주시 완산구 서완산동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는 친여 후보 사이에 인신공격이 오가는 등 혼탁한 분위기.
3명의 후보 중 두 번째로 나온 성무부 후보(62)는 조찬백 후보를 겨냥,『모 후보가 전주시의 남북축이었던 철도 폐선부지를 사들여 아파트를 짓는 바람에 시내 교통사정이 엉망이 됐다. 모 후보는 시의회 의장을 하겠다는 등 큰 소리를 치고 다니는데 속지 말라』는 등 연설시간의 절반 가량을 라이벌 후보 비방에 할애.
이어 등단한 조 후보는 『당시 팔리지도 않던 폐선부지를 매입,훌륭한 아파트를 지어 시민들에게 공급했다』고 해명한 뒤 『상대방을 모함하는 인물을 의원으로 뽑지 말자』고 반박.
민자당 당직자 출신인 성·조 두 후보는 당의 내부정리가 안 된 채 선거전에 뛰어들어 감정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양진영의 분석인데 두 후보는 한결같이 『나는 무소속』이라고 주장.<전주>전주>
○한날 세 후보 동시 사퇴
○…경북 군위군 고노면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4명 중 김중휘 후보(51·지역개발추진위원)를 제외한 3명이 17일 하오 한꺼번에 후보를 사퇴,김씨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자 주민들은 「담합에 의한 사퇴가 아니냐」고 의혹의 눈길.
후보를 사퇴한 이시대씨(42) 등 3명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이 극심한 분열양상을 보여 면민 화합차원에서 가장 연장자인 김 후보에게 양보하기로 했을 뿐 결코 다른 뜻은 없다』고 해명.
이에 대해 한 선거구민은 『사퇴하면 기탁금 2백만원을 비롯,그 동안 들어간 선거자금을 그냥 날려버리게 되는데 과연 뒷거래가 전혀 없었는지 의심스럽다』고 한마디.<대구>대구>
○…강원도내에는 18일 현재 후보들의 선거벽보가 선관위의 허용한도인 5만3천2백23장의 19%에 불과한 1만6장밖에 나붙지 않아 주민들이 『후보 얼굴 보기 어렵다』고 불평.
이에 따라 주민들은 합동연설회장에 나가거나 간간이 길거리 등에 뿌려진 명함 등을 읽고 후보의 이름을 기억할 정도인데 유세마저 속속 취소되는 사태를 빚고 있어 일부에서는 『후보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고 엄살.
이처럼 선전벽보가 제대로 나붙지 않고 있는 것은 도내에 대형 벽보를 제작할 수 있는 인쇄소가 거의 없어 후보들이 이를 제때 마련하지 못한 데다 거리 곳곳을 누비며 벽보를 붙일 만한 인력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춘천>춘천>
○…경기 성남시 신흥2동 희망대공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3백여 명의 청중이 모여 후보자들의 연설을 경청했는데 청중 중엔 인기코미디언 이주일씨(52)가 보여 눈길.
이씨는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조영이 후보(57)의 연설이 끝나자 자리를 떠 「조 후보의 지원을 위해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는데 정작 이씨는 『지자제를 소재로 한 코미디 프로를 구상하기 위해 나왔다』고 극구 부인.
이날 평민당 지구당 부위원장인 나운채 후보(53)는 『때묻지 않은 정치판의 숫총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부패한 현정권의 들러리를 뽑기 위한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등 정치적 발언을 계속하다가 선관위로부터 『정치성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제지를 받기도.<성남>성남>
○코미디조 열변에 폭소
○…18일 하오 열린 춘천시 약사동 합동연설회에는 5백여 명의 비교적 많은 청중이 백중세로 알려진 두 후보의 열띤 유세를 주시.
첫 번째 등단한 김춘근 후보(43·도정자문위원)는 『우리 동에서만 20여 년을 살아온 나에게 한표를 던져준다면 20여 년간 한국청년회의소를 이끌어온 경험을 거울삼아 민주적 자치능력을 마음껏 발휘,동민의 충실한 일꾼이 되겠다』면서 『실천하지도 못할 공약을 제 아무리 많이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정직하고 추진력이 강한 후보가 누구인지 잘 생각해서 표를 찍어 달라고 당부.
이어 등단한 이수규 후보(55·한국노총 강원도본부 의장직대)는 『아 그 이름도 아름다운 춘천,춘천의 가장 믿음직스런 주민만이 모여 사는 약사동,약사동을 위해,약사동 주민만을 위해 몸 바쳐온 이수규』라며 두 팔을 하늘 높이 들어 외쳐 청중들의 폭소를 터뜨리게 한 후 『이번 지자제야말로 나같이 머리에 팔랑개비를 달고 이리 날고 저리 나는 사람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고 부활된 것』이라고 열변.<춘천>춘천>
○공약 나올 때마다 박수
○…춘천시 호반동사무소 앞 공터에서 있은 합동연설회에는 후보들이 지역사정에 부합되는 공약을 제시할 때마다 박수가 터지는 등 도심지역의 냉담한 반응과는 대조적.
첫 번째로 나선 정기열 후보(47)는 『호반동이 춘천시에서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은 미군 유도탄기지 때문』이라며 『발전을 가로막는 이 기지의 외곽이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약.
강현욱 후보(54)는 『낙후된 호반동을 위해 산머슴꾼이 되겠다』며 보잘 것 없는 동사무소와 경로회관을 주민들의 편의시설이 되도록 현대식 건물로 단장하겠다』고 약속.
○…대전시선관위는 18일 앰프 고장으로 후보가 유세를 포기하고 청중들도 자리를 떠 연설회가 중단되는 소동을 벌였던 대전 대덕구 덕암동선거구 1차 합동연설회가 유효하다며 추가로 유세일정을 잡지 않기로 결정.
시 선관위는 17일 상오 11시부터 대덕구 덕암동 새일국민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세 명의 후보가 유세를 마친 뒤 오경환 후보가 마지막으로 등단하는 순간 앰프가 과열로 고장나 이를 교체하는 사이 관중들이 빠져나간 것은 불가항력적이며 오 후보가 이를 빌미로 유세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은 것은 연설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된다며 이 연설회가 유효하다고 최종 확정.<대전>대전>
○일상적 수사에 실망
○…의원정수 1명에 5명이 입후보한 경북 선산군 고하면선거구의 합동연설이 열린 고아면 구운국교 교정에는 농산물 개방,추곡수매 등 농정에 불만을 가진 농민 7백여 명이 몰려 후보자들의 농정에 대한 질책과 대안제시를 기대했으나 알맹이 없는 공약나열로 맥빠진 분위기.
이날 구운국교 교정에는 연설 시작 1시간 전부터 각 후보자들이 동원한 차량 10여 대에 타고 온 농민들이 『농한기라 특별히 할일도 없고 해서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들어보려고 왔다』며 합동연설내용에 기대를 거는 눈치였으나 후보자 대부분이 『면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등 통상적인 수사 수준에 머물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자리를 뜨기도.<선산>선산>
경남도내에서는 무투표당선자나 사퇴자들이 선거비용으로 마련했던 자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희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화제.
진주시 대안동 원종록씨(56)는 18일 하오 시를 방문,당선인사를 겸해 선거비용으로 준비했던 1천만원을 장애인돕기사업에 써 달라고 기탁.
또 마산시 회원구 산호1동에서 후보를 사퇴했던 임이일씨(51)는 불우이웃돕기에 1백만원,후보자 16명에 대한 격려금으로 2백70만원을 각각 희사했으며 삼천포시 송포동서 사퇴한 이문상씨(42)는 동 발전에 써달라며 2백만원을,함양군 수동면 방우섭씨도 면 청년회에 1백만원을 각각 희사.<창원>창원>
○25세 처녀 후보 기염
○…광주지역 최연소 미혼여성 후보와 50대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성 대결을 벌이고 있는 광주 북구 중흥3동 선거구 1차 합동유세는 18일 하오 2시 중흥3동 주택가 좁은 골목길에서 열렸으나 5백여 명의 유권자들은 연설이 끝날 때까지 열렬히 박수를 보내 타지역과는 달리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이날 후보자들은 골목내 임시연단에서 연탄가게에 쌓인 연탄을 배경으로 유세했는데 처음 등단한 평민당 박영숙 부총재 비서 출신 박정희 후보(25·여)는 자신의 이름이 전직 대통령과 같은 점을 이용,『5·16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 박정희는 지자제를 폐지시키고 죽은 박정희요,91년 오늘 여러분 앞에 선 기호 2번 박정희는 지자제를 부활시키는 박정희』라면서 『어느 박정희가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느냐』며 지지를 호소.<광주>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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