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원 출발 「현지인 차별」 뚫어/“국내 기술향상 도움줬다 생각”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의 대표격인 한국IBM에 최근 한국인 사장이 등장했다.
외국인업체에 뿌리깊은 현지인에 대한 승진의 벽을 뚫고 이번에 부사장에서 승진한 오창규 사장(48·사진)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 경영자에까지 오른 첫 케이스.
첫 한국인 사장으로서의 소감은.
▲지난 70년대 중반에 재미교포인 최은탁 사장이 6년간 근무한 적이 있어 첫 경우는 아니다. 다만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됐다고 해서 첫 한국인 사장이라고들 하는 것 같다.
앞으로 경영방침은.
▲회사를 보다 한국적이면서도 국제적 감각을 살린 정보전문회사가 되도록 하겠다. 또한 그 동안 추진해 온 고객중심의 품질운동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의 능력과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도록 유도하겠다.
국내 컴퓨터업계에서는 IBM이 기술이전을 꺼리고 로열티 등에서 횡포를 부린다는데.
▲우리 회사는 지난 7년간 8억달러 이상의 국내컴퓨터 제품을 IBM 해외공장에 수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억3천만달러를 수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내관련업계의 기술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자부한다.
한국인 사장 기용은 IBM 본사의 경영전략 변화라고들 하는데.
▲현지인에 의한 경영이 IBM의 기본경영방침이므로 경영전략의 변화로 보기 어렵다. 다만 한국IBM이 그 동안 건실한 성장을 했고 본사의 현지화 내지 토착화 경영이념과 맞았을 뿐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오 사장은 지난 68년 한국IBM에 입사해 경영관리담당 상무·사업총괄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국IBM은 「미국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불리는 IBM이 지난 67년 1백%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현재 외국인 8명을 포함해 직원이 모두 1천5백명에 이르고 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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