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외신=종합】 소 연방의 존속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17일 상오 7시부터 하오 10시(현지시간)까지 소련 전역의 17만여 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소 연방 및 미하일·고르바초프의 향후 정치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이날 국민투표는 국영매체를 동원한 소련연방정부의 대규모 선거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무관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결과의 윤곽은 오는 20일께 대체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최종결과는 25일 이후에야 발표될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국민투표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안한 「신연방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일부 중립적 분석가들은 투표율이 50% 이하를 기록,거부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마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는 총 유권자 2억여 명의 50% 이상 투표율과 투표자의 50%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결되는데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투표자의 60% 이상이 찬성 표를 던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각 지역의 유권자들은 이번 국민투표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보리스·옐친 러시아공 최고회의 의장의 정치적 대결 정도로 간주하고 있다고 서방 언론의 현지 특파원들은 전했다.
한편 몰다비아공 등 이미 선거 거부입장을 표명했던 6개 공화국에서는 선거조작 등 투표와 관련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몰다비아공의 수도 키시네프시에 설치된 7개 투표소 중 6개 투표소에서 몰다비아공 민족주의자들의 위협으로 투표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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