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연설취소 주민 헛걸음 “분개”/“내가 진짜 평민후보” 열띤 혈통논쟁에 실소도/시아버지·오빠 사이서 고민… 사돈간 경쟁 “눈길”○… 이날 상오 10시 중구 신당동 장충고에서 열린 신당 2동 합동유세장에는 전날의 절반 정도인 80여 명의 청중이 모여 연설을 조용히 경청.
먼저 등단한 정희조 후보(45·평민당 중구 지부조직 2부장)는 『연설을 해본 적이 없어 가슴만 떨리니 얘기나 잠깐 하자』며 산동네 주민을 의식한 듯 자신이 얼마나 가난하게 살았는가를 강조한 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듯이 있는 놈이 먹어도 크게 먹으니 먹을 줄 모르는 나를 찍어 달라』고 호소.
이어 등단한 원중희 후보(48·구정자문위원)는 외국 정치학자들의 말까지 인용하며 연설시간의 절반 이상을 지방자치에 대한 「강의」로 일관.
한편 정 후보의 연설 도중 이 동네가 지역구인 평민당 정대철 의원이 유세장에 나와 유권자들과 악수.
○“신발 닳도록 뛰겠다”
○…청중 1백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서구 화곡3동 합동연설회에는 세 후보들이 굵직한 공약을 내세우고 강한 대정부 비판을 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
첫번째로 등단한 금종식 후보(48·사업)는 도시가스 유치·재개발 사업 등의 공약 외에도 『가로등을 설치하고 야간순찰대를 조직해 범죄없는 마을을 만들겠다』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연설말미에는 자신의 오른쪽 구두를 벗어 흔들면서 『신발이 다 닳도록 여러분의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지지를 간곡히 요청.
한편 평민당원인 최만탁 후보(51·사업)는 『수서사건은 6공의 최대 비리이며 현정권은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그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정치성 발언으로 시작하다 『지자제가 무엇인지 아십니까』라며 갑작스럽게 지자제 강의로 전환.
○…강동구 성내 1동 성일 국교운동장에서 열린 성내 1동 유세장은 화창한 봄날씨에도 불구,70여 명의 청중밖에 모이지 않아 맥빠진 분위기.
청중수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자 선관위측은 『시간이 일러서인 것 같다』며 연설회시작을 20여 분이나 연기했지만 청중수는 여전히 제자리.
민자·평민당 출신의 두 후보는 이날 이 지역이 지난해 홍수의 최대 피해지역임을 의식한 듯 모두 재해방지대책 강구를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하는 기민성을 발휘.
먼저 등단한 민자당 출신 홍덕화 후보(57)는 『구의원은 정치 수완이 필요없는 자원봉사자』라고 강조한 뒤 『84,90년의 이 지역수해는 수방대책부실로 일어난 인재』라며 완전한 수방대책 강구를 약속
이어 등단한 평민당 출신 정광채 후보(43)는 『평소 민주연합 청년동지회 서울시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평민당과 관계를 가지며 민주화를 위해 싸워 왔다』고 자신의 투쟁경력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서울>서울>
○여권경력 되레자랑
○… 6명의 후보가 난립,광주시내에서 최고경합지역인 광산구 송정3동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는 평민당계 두 후보가 나와 「자신이 진짜 평민당 후보」라며 혈통논쟁을 벌여 청중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상오 10시 구송정서 국교 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일요일이어서인지 주민과 후보자가족 등 3백여 명의 청중이 연설을 경청했는데 평민당 지구당 지자제 대책위원과 지구당 부위원장간의 「진짜 후보」 설전으로 다소간의 열기.
첫번째 등단한 이기연 후보는 『광산지구당의 지자제 대책위원인 나야말로 평민당이 내보낸 진정한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하자 네번째로 등단한 이계동 후보가 『광산지구당의 부위원장이자 지난번 대통령선거때 김대중 후보의 지역연설원으로 활동한 나야말로 평민당 후보』라고 반박함으로써 평민당의 집안싸움 양상.
이처럼 이 지역의 대세인 평민당 쪽이 내분에 휩싸이자 다섯번째로 등단한 김재명 후보는 새마을지도자·동협의회장 등 여권경력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광주>광주>
○…민자·민주당측 후보의 대결로 유권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던 대구 남구 이천 1동 선거구 합동연설회장인 이천 1동 영선국교에는 예상과는 달리 유세가 시작된 상오11시 고작 20여 명 정도가 모여 주민들의 선거관심도가 극히 저조함을 입증.
입씨름 공방으로 다소 열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던 친여권의 박종대 후보(42·(주)태양맨션 대표이사)와 친야권의 박순선 후보(40·민주당 남구지구당 상무위원회 부의장)간의 연설도 다른 선거구 유세와 같이 지역개발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끝내 「소문난 잔치 별로 먹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그대로 입증.<대구>대구>
○화려한 경력 서로 과시
○…신흥아파트 밀집촌으로 대전의 정치1번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리동 합동연설회는 후보마다 박사과정 수료 등 최고학력을 비롯,각종 수상경력 등을 들추어가며 지지를 호소해 마치 화려한 경력과시전 같은 느낌.
첫번째로 등단한 박재영 후보(44)는 『한강이남에서는 최초의 집시법 위반 혐의로 옥살이를 했다』고 자신의 투쟁경력을 소개한 후 『학력도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지지를 호소.
이어 등단한 구본성 후보(35)는 『지난번 중리동 아파트에 잘못 부과된 재산세를 바로잡아 세대당 40여 만원씩 되돌려 받도록 주선한 장본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압도적 지지를 요청.
이처럼 두 후보자들이 자신들의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과시하며 지지를 호소하자 국교졸업이 전부라는 천영수 후보(42)는 『비록 학력은 국졸이나 대덕군 수표창 5회,회덕단위농협 감사패 2회,회덕 2동 통장일동으로부터 감사패까지 받았다』고 상훈경력을 들어 반격.
○앰프고장에 거센 항의
○…대전 대덕구 덕암동 선거구의 합동연설회가 열린 새일국교에서는 17일 상오 11시50분께 고장난 앰프를 교체하는 사이 청중들이 빠져나가자 마지막 연설자 오경식 후보(53·회사원)가 선관위측에 이의를 제기,연설회가 중단되는 소동.
여성후보인 강문숙씨(54)를 포함,4명이 입후보한 덕암동 선거구 연설회장에는 3백여 명의 청중들이 모여 세번째 후보까지는 연설이 순조롭게 진행.
그러나 마지막 연설자인 오씨가 등단하는 순간 갑자기 확성기에서 잡음이나 선관위가 앰프를 교체하는 10여 분 사이 2백여명 청중이 연설회장을 빠져 나가자 오씨측은 『운동회 때 하루종일 사용해도 이상이 없던 앰프가 1시간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고장날 수 있느냐』며 연설회를 차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구하며 거센 항의.<대전>대전>
○운동원끼리 멱살도
○…상호 10시 전주교대운동장에서 개최된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선거구 합동 연설회장에서는 지지자들끼리 멱살잡이를 하는 추태를 연출.
친야의 김영근 후보(63)와 친여의 심여순 후보(53)가 맞붙은 이날 연설회장에는 노랑색 넥타이 차림의 김 후보 지지자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심 후보 지지자들이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몰래 찍자 『숨어서 찍지 말고 떳떳하게 사진을 찍으라』고 항의하면서 소란이 일기 시작.
이에 연설회장에 나와 있던 손주항 의원(평민당)이 가세,사진을 찍던 민자당 당직자 온 모씨에게 『자네는 누구인가』라고 묻자,온씨가 『자네는 또 누구인가』라고 맞받아 결국 운동원들 사이에 욕설과 함께 멱살잡이까지 벌어지는 소동이 일기도.<전주>전주>
○…경기 과천시 문원동 동사무소 뒤 공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에 이양배 후보(61)의 며느리이자 김명준 후보(36)의 여동생인 김애리씨(34·여)가 참석해 눈길.
사돈간에 출마해 시집살이가 고달프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말에 김씨는 『출가외인이라 시아버지를 응원해야 되겠지만 오빠가 연설하는 모습도 보고 싶었다』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과천>과천>
○…후보끼리 담합,곳곳에서 연설회 취소사태가 일고 있는 가운데 충남 금산군 금산읍 선거구 후보 4명은 선관위에 통보도 하지 않고 연설회를 일방적으로 취소,연설회장에 나왔던 청중들이 분개.
연설회장인 금산국교에는 이날 상오 10시께 유권자 20여 명과 선관위 직원 경찰관 등이 유세시작 30분 전부터 나와 후보자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으나 후보들은 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연설회장에 도착,기념사진 촬영을 끝낸 뒤 『연설회 취소가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퇴장.
연설을 듣기 위해 기다렸던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일방적으로 연설회를 취소하자 『유권자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저런 후보들에게 어떻게 살림을 맡기겠느냐』고 분통.<금산>금산>
○…상호 11시 경남 하동군 북천면 북천국교에서 청중 1백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북천면 합동연설회는 박준홍 후보(62) 혼자만 나와 연설.
당초 이 선거구에는 강태열씨(57) 등 2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나 강 후보가 연설회를 앞두고 갑자기 후보를 사퇴하고 연설회에 불참하자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박 후보 혼자서 준비된 연설회에 나와 결과적으로 「원맨쇼」을 연출.<하동>하동>
○유권자 60여 명 허탕
○…전남 화순경찰서 춘양지서 앞 광장에서 17일 상오 10시에 열릴 예정이던 합동연설회는 후보 5명 모두 불참,유권자 60여명이 허탕을 치고 귀가.
평민당 홍기훈 의원 비서 홍이식 후보(33) 등 평민당 출신 후보 3명을 포함,모두 5명의 후보들은 지난 15일 화순군 선관위에 오는 22일 한차례만 합동연설을 하겠다고 통고,선관위측이 연설회를 강행토록 지시했는 데도 불참.<광주>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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