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료 인상·식품 건재값 강세로/선거·임금교섭등 남아 심화 우려/“기름값 인하 급한 불 잡아야” 여론연초부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물가가 당국의 강력한 억제대책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가 계속되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말에 비해 5% 선에 육박하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올해 한자리수 물가억제를 위협하고 있다.
17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지난달 3.5%의 상승을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이달 들어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요금 인상분이 추가반영되고 대학등록금·중고교 교과서대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잇달아 오르면서 불과 3개월 만에 연간 억제목표의 절반을 무너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생활물가도 과일류와 건축자재류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조사한 최근 물가동향에 따르면 사과·배 등 과일과 건어물류가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철근의 도매가격이 톤당 5천∼1만원,적벽돌의 공장 출고가격이 개당 11원씩 오르는 등 성수기를 맞은 건축자재류가 강세를 지속,물가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전문가들은 걸프전 종식 후 예상밖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원유가를 국내유가에 반영,유류 관련제품 등 공산품가격의 인하를 유도함으로써 물가오름세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특히 당국이 최근 중앙정부예산 등 공공지출의 절감과 통화의 안정적 공급 등 총수요관리 측면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올 연초 물가오름세가 지난 수 년 간 재정통화의 방만한 운영에 따른 것이어서 당장의 물가안정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지적하고 유가를 비롯한 주요 공산품가격의 조기인하로 인플레심리 진정에 주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번 기초의회선거뿐 아니라 이달말부터 본격화될 노사임금교섭,상반기중 실시되는 광역의회선거 등 물가오름세나 인플레심리를 자극할 각종 정치·사회적 요인들이 잇달아 대기중인 상황에서 물가를 비롯한 경제안정의 조기정착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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