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등 한때 서울역 앞 점거/경찰 M16 공포 쏴 시위대 해산수서비리를 규탄하는 재야단체·대학생들이 16일 서울 등 전국 16개 도시에서 올 들어 가장 규모가 큰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지역에 따라 하오 늦게까지 계속됐다.
경찰은 서울에 1백3개 중대 1만2천여 명을 비롯,전국에 2백7개 중대 2만5천여 명을 배치했으며 격리 차원에서 대학생 등 3천3백여 명을 연행했다.
전민련 전노협 전대협 등 30여 개 재야단체로 구성된 「수서비리 규탄과 부패척결을 위한 제정당·사회단체 비상대책회의」가 이날 하오 3시 전국 동시다발로 열려던 「수서비리은폐조작규탄국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문익환 목사 계훈제씨 등 재야인사 50여 명은 대회장인 파고다공원이 원천봉쇄되자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앞으로 옮겨 30여 분 간 약식집회를 가진 뒤 파고다공원까지 가두행진하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자진해산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성명을 발표,『수서사건은 현 정권과 재벌이 결탁해 국민의 돈을 강탈한 파렴치한 사건으로 기초의회의원선거도 수서비리를 호도하려는 기만적인 작태』라고 비난하고 ▲현 정권 퇴진 ▲수서사건 진상규명 ▲양심수 전원석방 등을 요구했다.
서총련 소속 대학생과 재야단체 회원 등 3천여 명은 집회가 원천봉쇄되자 하오 3시30분께 서울역 주변과 남대문시장 등에 모여 있다가 일제히 『정경유착 부정부패 민자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합세,서울역남대문 구간의 12차선도로 8백여 m를 완전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하오 4시께 다연발최루탄을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으나 시위대는 화염병과 보도블록을 깬 돌로 맞서다 하오 4시30분께 남영동·만리동 방면으로 흩어지며 2백∼3백명씩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하오 4시10분께는 「기초의회선거 거부하고 비리정권 타도하자」는 제목의 사노맹 유인물 수백 장이 뿌려졌으며 사노명 회원 1백여 명은 깃발을 앞세우고 서울역 광장에서 별도의 가두시위를 벌였다.
하오 4시5분께는 남대문경찰서를 지키던 경비계장 최수도 경감 등 3명이 시위대 2천여 명이 화염병 25개와 돌을 던지며 접근하자 M16 공포탄 16발을 하늘을 향해 발사,해산시켰다.
또 하오 5시30분께 대학생 1천여 명이 동대문 앞 8차선도로를 점거,화염병을 던지며 기습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한양대·한국외국어대 등 전국 18개대 학생 5천여 명은 대학별로 출정식을 가졌다.
▷지방◁
【수원】 경기도내에서는 수원과 성남에서 각각 2백여 명의 근로자,학생들이 수서비리 규탄과 재수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행사장인 수원역과 성남시청 앞 광장에 1천2백명의 병력을 동원,행사를 원천봉쇄했다.
수원지역 학생 2백여 명은 하오 6시50분께부터 수원역 광장에 집결하려다 경찰이 제지하자 수원시 팔달로1가 제일은행,종로예식장 앞 등 골목길에서 화염병 1백여 개를 던지며 시위를 벌이다 하오 9시30분께 해산했다.
하오 9시10분께 팔달로에 세워둔 수원시청 소속 기동단속차량이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불탔다.<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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