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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연설회장 「동네잔치」 분위기(3·26 표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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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연설회장 「동네잔치」 분위기(3·26 표밭 현장)

입력
1991.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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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신장2동 선거구 등 전국 6개 선거구에서 합동연설가 15일 개최됨으로써 기초의회의원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전국평균 2.4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인 이번 선거는 유권자의 반응이 냉랭한 가운데 등록후보의 「사퇴사태」까지 겹쳐 열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첫날 각 연설회장은 쌀쌀한 날씨 탓도 있겠지만 열기나 청중수에서 「동네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속초시민엔 설악산 입장료 면제” 공약도/무주 안성면 14대 총선후보 대리전 양상/경기도내 후보자 중 3명 피선거권 없어/최고경쟁률 천안 원성1 합동유세 취소

○…수도권지역의 첫 합동연설회도 관심을 끌었던 경기 하남시 신장 2동의 합동연설회는 정치공방은 일체없이 문자그대로 「마을선거」의 분위기.

후보 2명 모두가 정당배경을 갖지 않은 「무소속」이어서인지 연설내용이나 청중들의 반응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물씬.

연설회장인 신장국교에서는 유세시작 시각인 하오 3시께까지도 노인 30여 명이 연단 앞에 줄지어 앉은 외에는 청중형성이 안 될 정도.

청중들은 유세시작 10여 분이 지났을 때 2백여 명으로 증가.

○연설제한시간 못 채워

○…연설에 나선 두 후보는 모두 법정연설 제한시간인 20분을 채우지 못한 채 10여 분씩으로 연설을 마치고 하단하는 등 전형적인 「아마추어」의 모습.

연설 역시 골목길 포장,쓰레기문제 등 「동네민원」들이 주로 거론되는가 하면 두 후보 사이에 경쟁의식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차분한 내용이 주조.

이들은 『우리 두 사람은 이기든 지든 조용히 선거를 치른 뒤 고향발전을 위해 계속 손잡고 일할 것』이라고 다짐해 박수를 받는 흐뭇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추첨 결과 먼저 연설에 나선 이광지 후보(51)는 『30년 만에 부활된 지방의회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명색이 시에 사는 주민이 비만 오면 진흙탕길과 쓰레기와 오물이 즐비한 거리를 다녀야 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출마이유를 설명.

이어 등단한 조동휘 후보(56)는 『이 후보와 함께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지역발전의 기수가 될 것을 약속했다』며 페어플레이를 역설.<하남>

○…15일 하오 2시 속초시 교동구 속초중학교에서 열린 강원도 첫합동연설회인 교동선거구 합동연설회는 시선관위 관계자·유권자 등 3백50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2명의 후보자 연설을 경청.

먼저 연설을 한 이정길 후보(46)는 등단하자마자 「기호 2번 이정길」을 2번 외친 뒤 자신이 이곳 출신이 아님을 염려해서인지 지자제의 정의에 대해 언급,『지자제는 정치가 아니라 현지주민들의 복지후생을 위해 노력하는 경영』이라는 색다른 주장을 펴 눈길.

이어 단상에 오른 장동희 후보(53)는 자신이 속초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최근의 속초개발붐은 타지역인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뒤 『시의원에 당선되면 속초시민에겐 설악산 입장료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사기도.

도내 첫 연설회라서인지 중앙지·지방지·방송사 등 11개 언론사 취재팀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속초>

○…15일 하오 2시 전북도내 첫 유세장인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 신안성국교 교정에는 3백여 청중들이 4∼5명씩 짝을 지어 3명의 후보자들의 연설을 끝까지 경청.

이날 첫번째로 등단한 김혁태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큰 절로 인사를 한 뒤 ▲통합의보의 문제점 ▲농어촌 교육의 심각성 ▲지역개발 문제 등을 따지며 지지를 호소.

두번째 연설자인 김종호 후보(56)는 평통자문위원 출신과 안성면 농협조합장 출신답게 『뜻있는 분들의 간곡한 권유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마했다』며 자신을 지역일꾼으로 뽑아줄 것을 호소.

마지막으로 나온 박창수 후보(52)는 『피폐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선 나 같은 농민들이 당선되어야 한다』며 읍소로 일관.

이날 연설회는 앞으로 있을 광역의원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겨냥,이상옥 의원(평민)의 김혁태 후보,전 국회의원인 전병우씨(구 민정) 계열의 박창수 후보,현 민자당 조직위원장인 김광수 전 의원 계보인 김종호 후보가 경쟁,마치 3인의 대리전 양상을 나타냈는데 이날 유세장엔 평민의 이 의원이 시종 유권자들에게 악수공세를 펴면서 김혁태 후보의 지지를 간청.<무주>

○3백여 주민 참관

○…충북도내에서 15일 상오 처음으로 개최된 괴산군 청천면 청천국교 합동연설회장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3백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선거열기가 점차 달아오르는 듯한 양상.

이 지역 입후보자 4명은 예정보다 20분 늦은 이날 상오 10시20분부터 추첨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유세를 시작했으나 정작 면선관위원(8명)은 상오 9시50분까지 단 1명도 입장하지 않아 주민들의 열기와 대조적인 모습.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황종원(47·농업),정미경(여·토건업),박성봉(57·상업),김사진씨(43·상업) 등 4명의 후보는 연설시간 대부분을 농정비판과 농민복지,농촌총각 결혼,노인복지,보족한 농촌일손 문제 등에 할애.

이 지역 홍일점 후보인 정씨는 농정개혁과 농축산물 가격안정 등 농민들을 겨냥한 공약을 열거한 뒤 가정살림과 어린이교육 등 집안을 세심히 돌보는 여성만이 좋은 군정을 펼 수 있다며 여성 의원의 이점을 강조.

그런데 이날 유세에 나선 후보자들은 대부분 연설경험이 부족해 주어진 20분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 황 호부는 7분,정 후보는 9분,박 후보는 12분,김 후보는 15분 만에 각각 유세를 종료.

더욱이 황 후보와 정 후보는 교과서를 읽듯이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간 반면 김·박 후보는 원고없이 간간이 기성정치인과 비슷한 흉내를 내가며 여유를 보여 사전에 단단히 연습했음을 보여주기도.<괴산>

○…경기도의 출마자 가운데 박모씨(47·과천시) 등 3명의 후보등록자가 지방의회의원선거법상 피선거권이 없는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경기도 선관위가 후보등록자의 피선거권 유무를 가리기 위해 관계기관에 의뢰한 조회 결과에 의하면 박씨 등 3명은 지방의회 의원선거법 12조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그 형이 실효되지 않은자」이거나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6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 등의 규정에 저촉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관위는 심의를 거쳐 이들의 후보자격을 박탈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회 결과 수원시 권선구에서 입후보한 이 모씨(64)는 절도 등 전과 15범,광명시 오 모씨(57)는 미성년자 간음 등 전과 8범으로 밝혀지는 등 1차 조회대상자 3백30명 가운데 약 절반 가량인 1백50여 명의 후보들이 각종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수원>

○…후보등록 마감 결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8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충남 천안시 원성1동 선거구에서는 14일 상오 후보자 모두가 모임을 갖고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오는 18일로 예정된 1차 합동유세를 취소하기로 합의. 후보자 8명은 특히 이번 선거를 치른 후 친목계를 만들어 계속 우의를 다져나가기로 해 후보난립으로 인한 과열선거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천안>

○출마자 약력 속여 빈축

○…울산시 남구 용연동 모 후보(35)는 전문대들 졸업해 놓고도 약력란에 미국 K주립대학원을 수료한 것처럼 기재해 유권자들을 우롱했다고 해서 빈축.

이 후보는 전국농업기술자협회의 추천을 받아 미국 K주립대학에 15일 동안 연수한 것을 마치 이 대학원을 수료한 것처럼 자신의 홍보물 약력란에 기재했는 데 선관위측은 그대로 묵인.<울산>

○…경북 성주군 대가면 선거구에 출마한 각기 다른 세 이 후보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13일 저녁 면장실에 모여 선거과열을 막기 위해 2차례의 합동유세를 비롯한 일체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단체관광을 떠났으나 이 같은 합의는 결국 무산.

이들중 한 이 후보가 약속을 깨고 14일 밤 돌아오자 뒤이어 15일 새벽 다른 두 이 후보도 돌아와 세 후보 진영모두 유세준비를 하는 등 열띤 선거분위기로 돌변.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정견발표 한 번 듣지 못하고 선거하게 되는 줄 알고 섭섭했는 데 세 후보가 돌아와 다행』이라고 오히려 반기는 모습.<성주>

○JC출신 후보 많아

○…이번 선거에는 JC회원 및 출신자들이 6백47명이나 입후보등록을 해 화제.

지역별로는 대구가 8명으로 가장 적은 반면,경기도에서 1백32명이 대거 출마를 선언.조직력을 과시하기도.

JC출신 후보자들은 40대가 59%,30대가 24.6%로 단체이름에 걸맞게 청장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업별로는 상공인(35.9%) 서비스업(31.5%) 농축수산업(23.5%) 종사자들이 대부분을 차지.<서울>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울산시 중구선관위가 학생들의 수업시간인 평일 낮시간에 학교운동장을 유세장으로 사용키로 결정해 물의.

중구선관위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의 합동연설회를 울산여중 등 11개 학교 운동장에서 갖기로 결정하자 이 지역 학부모들은 학교 교육을 무시한 처사라고 불평.<울산>

○…충북 보은군 선관위는 후보등록 마감시간을 30여 초 넘겨 등록을 하러 온 김인각씨(36·보은군 산외면)에 대한 등록결정을 만 24시간인 14일 하오 5시께 무효로 처리하는 늑장을 부리기도.

김씨는 산외면 선거구에 입후보하기 위해 마감일인 13일 하오 4시20분께 관련서류를 들고 선관위에 도착,접수시키려 했으나 주민들의 추천서를 빠뜨려 이를 가지러갔다 오는 사이 마감시간인 하오 5시를 30여초 초과했던 것.

선관위측은 13일 하오 늦게까지 수리 여부를 놓고 중앙선관위에 질의하는 등 고심하다 김씨를 참여시켜 기호추첨까지 마쳤으나 중앙선관위의 접수불가 방침에 따라 접수한 지 만 하루 만인 14일 김씨의 후보등록을 무효화하기로 결정.<보은>

○“과열막기” 각서도

○…본격적인 선거운동과 함께 기호와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걸리면서 목포 시내는 온통 황색물결.

이는 야당인 평민당의 본고장임을 의식한 후보자들이 현수막에 노랑색 물감으로 기호 주변을 칠했기 때문.

따라서 주요간선도로에 걸린 현수막엔 대부분이 노랑색 물감을 들여 누가 진짜 평민당소속 후보자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목포>

○…경기 하남시 천현동 선거구에 출마한 우기준씨(51·농업)와 이교범씨(40·JC 회장)는 상호비방에 따른 선거과열을 막기 위해 현수막과 홍보물로만 선거운동을 하고 합동연설회는 하지 않기로 각서를 작성,14일 선관위에 제출.

또 여주군 점동면 선거구의 손종학(59),한정길(52),김영길 후보(47) 등 3명도 합동연설회를 1회만 하기로 합의하고 역시 이 같은 내용의 각서를 선관위에 제출.

이 밖에 의왕시 청계동 선거구의 박도양(47),김강호 후보(49)도 합동연설회를 1회만 열기로 하는 등 합동연설회를 자제하는 사례가 속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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