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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 통해 후보단일화 성공… 무투표 당선(3·26 표밭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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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 통해 후보단일화 성공… 무투표 당선(3·26 표밭현장)

입력
199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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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하위경쟁률에 “언론 「무보수」 적극 홍보탓”/3형제 「기초·광역」으로… 「한가족 3의원」 여부 주목○…경남 합천군 쌍백면 선거구에 형 정수영씨(57·전 단위농협조합장)와 동생 종영씨(55·농업)가 나란히 등록,4촌형제끼리의 대결이 예상됐으나 13일 종중이 중재에 나선 끝에 형 수영씨가 자진 사퇴함으로써 동생에게 무투표당선의 영광을 안겼다.<합천>

○…기초의회선거에 형과 동생이 각각 서울 강남과 충북 중원에서 입후보하고 또 다른 형은 올상반기중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광역의회에 출마할 뜻을 비치고 있어 과연 「한가족 세 의원」이 탄생할지가 큰 관심.

충북 중원군 노은면 선거구에서는 지난 9일 김택수씨(37·운수업)가 후보등록을 마치고 김씨의 친형인 완수씨(48·사업)는 8일 서울 강남구 역삼1·2동에서 입후보,형제가 나란히 출마했는데 맏형 한수씨(55·사업·라이온스클럽 성남지구 총재)도 이번 선거에 경기 성남에서 출마하려다 광역의회에 진출하기로 뜻을 굳혔다는 것.

택수씨는 『두 형님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선거전략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형제가 모두 당선돼 의원 3형제가 되겠다』고 기염.<충주>

○…후보등록 마감결과,대구가 전국에서 최하의 경쟁률을 보인 데다 무투표선거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나자 민자당 대구시 지부의 한 당직자는 『언론이 기초자치단체의원은 순수한 봉사자이며 명예직이란 사실을 적극 홍보한 결과』라며 민자당이 후보조정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애써 강조.

이 당직자는 『우리당에서는 무투표선거구가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출마예상자들의 상당수가 기초의회의원이 되면 보수도 없이 주민들의 심부름을 해야 되는 데다 상가나 결혼식에 참석해야 되는 등 번거로운 일만 많아진다는 것을 알고 포기한 것 같다』고 분석.<대구>

○부친 덕에 당선 행운

○…전남 순천시 행금동 선거구에서 무투표당선된 김인승씨(47)는 아버지 준영씨(67)의 출마를 바라는 주민들의 요구 때문에 마감 직전 아버지 대신 나섰다가 무투표로 시 의원이 된 행운아.

금곡동에서 14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로 22년간 동장을 역임한 김 후보 아버지는 동민들이 후보등록을 종용하자 『나이 많은 사람은 하던 일도 그만둘 때』라며 사양했으나 『아들이라도 출마시키라』는 동민들의 성화에 마지못해 아들 김 후보의 입후보를 권유했다는 것.

○유권해석 달라 혼선

○…충남도 및 천안시 선관위측이 당초의 유권해석과는 달리 후보자가 다른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된 소형인쇄물은 위법이라며 허가해 주지 않아 후보자들이 크게 반발.

천안시에서 출마한 10여 명의 후보자들은 지난 8일 시와 도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후보자가 정치색없는 인물과 함께 찍은 사진은 인쇄물에 사용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이 같은 인쇄물을 제작해 신고했으나 선관위측은 이를 위법이라며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

후보자들은 『촉박한 선거일정 때문에 다시 돈을 들여 광고물을 만들기도 어렵고 유권자에게 광고물을 안 돌릴 수도 없어 큰 낭패』라며 『선관위측이 단속 위주로만 나가지 말고 후보자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천안>

○“전화도 말라” 몸조심

○…민자당이 기초의회선거에 개입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자 부산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은 선거기간 동안 아예 당사와 동사무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등 몸조심.

부산진갑지구당 정재문 위원장은 지난 7일 상경한 뒤 지금까지 지구당에 한 번도 오지 않고 전화로만 업무연락을 하며 오는 26일 선거가 끝날 때까지 서울에 머무를 예정.

또 부산진을 지구당위원장인 김정수 보사부 장관도 평소 매월 한 번 정도 지역구를 찾았으나 선거를 앞두고는 일체 발길을 끊었고 지구당 당직자들에게도 『선거기간 중에는 서울로 전화도 걸지 말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는 것.<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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