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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위 컴퓨터」 미서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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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위 컴퓨터」 미서 “불티”

입력
1991.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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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개발 「랩탑」… 매년 46% 신장/휴대간편… 전철등서도 두드려/일·유럽 확산… “4∼5년 후 PC산업 지배”무릎위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최소형 퍼스널컴퓨터인 랩탑이 컴퓨터 시장을 휩쓸고 있다.

지난 82년 미 그리드사가 처음 개발한 랩탑컴퓨터는 휴대 및 사용에 매우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는 데스크탑 컴퓨터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여행가방이나 자동차트렁크 등에도 간단히 휴대,언제 어디서나 꺼내 쓸 수 있는 랩탑컴퓨터가 크게 어필,대기업의 사장부터 영업사원,학생에 이르기까지 수용층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비행기 안이나 통근전철,또는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대기소 등에서 랩탑의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법정에서부터 교실에 이르기까지 랩탑은 미국인들의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9년 미국에서는 모두 57만대의 랩탑이 팔렸는 데 90년에는 83만2천대나 판매돼 4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앞으로 더욱 두드러져 92년 1백만대,93년엔 2백6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랩탑은 현재 전 컴퓨터기종 가운데 가장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90년대 후반에는 퍼스널컴퓨터 판매의 반이상을 랩탑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랩탑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자 그 동안 퍼스털컴퓨터 시장을 주도해왔던 데스크탑 컴퓨터는 판매부진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애플컴퓨터사의 앨버트·A·아이젠스타트 영업개발 담당수석 부사장은 『앞으로 4∼5년간 랩탑이 퍼스널컴퓨터사업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포레스터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백만대가 팔렸던 데스크탑은 오는 93년 4백90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랩탑은 지난해 퍼스널컴퓨터의 19%를 차지했으나 93년엔 35%까지 점유율이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랩탑 수요증가와 관련,미국과 일본 컴퓨터회사들의 판매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미국 랩탑시장의 규모는 75억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도시바,NEC,샤프,미쓰비시 등 일제가 제니스,컴파크,탠디 등 미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회사별로는 도시바가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제니스,NEC,컴파크,탠디,샤프의 순.

IBM,애플,DEC(디지탈컴퓨터) 등 미 유수의 컴퓨터회사들은 랩탑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시장점유율이 보잘것 없는 수준인데 최근들어 새로운 모델의 개발,가격인하 등으로 실지 회복에 나서고 있다.

랩탑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가격인하. 종래에는 데스크탑이 가지고 있는 용량,기능을 소형화하는 작업이 어려워 데스크탑에 비해 가격이 비쌌으나 최근에는 기술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데스크탑과 거의 비슷한 3천달러 이하로까지 떨어지게 된 것.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데스크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 중 약 40%가 랩탑으로 바꾸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랩탑의 선풍적인 인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유럽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선 현재 퍼스널컴퓨터 시장의 43%를 랩탑이 차지하고 있는데 93년에는 61%까지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

유럽에선 8대중 1대 꼴로 랩탑이 팔리고 있으나 95년엔 3대 중 1대꼴로 신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방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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