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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인 60%… 「친여」 절대우세/기초의회 후보자 시·도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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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인 60%… 「친여」 절대우세/기초의회 후보자 시·도별 분석

입력
1991.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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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많고 40∼50대가 70%/서울 학력높고 사업 80% 대구 야계인사 10% 미만/광주 「친여」 약간 많아 의외 전북 전국유일 친야 우세○…30년 만에 실시되는 기초의회선거의 후보자등록이 무투표당선지역까지 생기는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3일 하오 5시 마감됐다.

당초 4∼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던 후보자등록이 절반수준인 2.35 대 1에 그친 것은 수서사건 등 정치권의 비리로 국민 일반에 널리 퍼져 있는 정치불신풍조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 훨씬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는데,이는 도시주민들의 지역연고의식이 지방보다 낮은 데다 기초의회를 비중있게 보지 않는 도시 특유의 분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중앙선관위 등 각급 선거집행·감시기관의 엄격한 법적용과,이에 따른 정당개입의 원천적 봉쇄도 선거분위기 및 후보등록의 과열현상에 제동을 거는 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특이한 현상은 무투표당선지역이 4백41개로 전체 선거구의 12.3%에 달하고 이 무투표선거구가 미달없이 의원정수를 꽉 채운 것이었다.

이는 민자당이 이날 『의원정수에 미달하는 선거구가 생길 만큼 정부여당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 정부 여당이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활용,긴급히 의원미달 예상 선거구에 부족한 후보자수를 메웠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30년 만의 부활이라는 「역사성」에 비추어 볼 때 이상분위기로까지 표현되는 현상황은 유권자의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마을대표를 선출한다는 점,이번 선거에서만은 공명선거를 이루어야 한다는 여론 등을 감안할 때 현상황의 「차분한」 선거분위기를 긍정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날 마감된 후보자 등록현황을 보면 주민행정과 직결된 전직 행정인이나 전문인보다는 상업 및 사업하는 사람이나 정당인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특히 정당인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이들 중 민자당 출신 후보자가 3분의2 정도를 점하고 있다. 정당 출신 후보 중 30% 정도는 평민당 출신 후보들이었으며 민주당 출신은 5% 미만을 나타냈다.

무당적후보자까지 포함할 경우에도 전체의 3분의2 이상이 친여성향의 후보자라는 것이 선거관련기관 및 각 정당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직업별로는 상업 종사자와 농수산업 종사자가 30% 내외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인이 15% 내외,전직 공무원 출신은 10%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수준.

학력별로는 고졸 출신이 거의 절반에 가까웠으며 대졸은 3분의1 정도,중졸은 10% 내외,그리고 국졸 및 무학도 6% 정도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대도시는 고졸보다 대졸 이상 학력자가 많은 편이었으며,다른 지역은 고졸자 비중이 비교적 높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70%를 육박,한국정치의 주도계층임을 재차 입증했으며 30대 및 60대는 10% 정도였으며 20대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이한 현상은 각 여성단체 등에서 여성의 참여를 소리 높여 천명해 왔건만 실제 여성후보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어서 아직도 여성의 정치참여는 미약함이 드러났다.

▷서울◁

자영업을 하는 여권인사가 후보자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건축업·부동산업·요식업·상업·마을금고 이사 등 개인사업자가 80% 선에 이르고 있으며 학력별로는 전체 후보자의 50% 이상이 대졸 이상이며 고졸이 30% 선.

연령별로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전반이 절반 정도로 가장 많으며 다음이 40대 전반과 50대 후반.

▷부산◁

서울과 마찬가지로 70% 이상이 친여권이며 친야는 3% 미만으로 분류되고 있다. 상·공업·자영자가 60%를 넘고 있으며 정당인 출신은 미미한 수다. 고졸이 38%나 되며 대졸 이상은 35% 선.

후보자 중 명망있는 인사는 많지 않아 유권자들은 부동산투기행위자 권력유착형 인사 등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

민자당 당직자를 포함한 친여권 인사가 압도적으로 많아 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선거관계자들에 의하면 야당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10%도 안 된다는 것.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53%를 넘고 있으며 고졸이 25% 선. 직업별로는 상업이 32%로 가장 많고 의·약사 운수업 회사원도 각각 10명 정도. 연령은 40∼50대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천◁

후보등록을 마친 인사들이 대부분 자영업 경영자나 관변단체장들이어서 여권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친야권후보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후보자 직업별로는 상업이 가장 많고 다음이 농림·수산업자. 연령별로는 40∼50대가 74% 선. 학력별로는 고졸이 42%,대졸 이상이 34% 선이다.

▷광주◁

평민당의 본거지이지만 후보자 중 친여권 인사가 약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학력은 대졸 이상이 50% 선에 이르고 있으며 직업별로는 상업이 가장 많아 30% 선. 연령은 40∼50대가 72% 선이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평민당 당원들이 대부분이며 친여권은 전직 공무원 구정자문위원 등이 대부분이다.

▷경기◁

13일 상오까지 경쟁률 2.5 대 1을 넘긴 경기도는 부천시 범박동이 6 대 1로 최고를 기록,40∼50대가 77% 선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직업별로는 농림수산업이 절반을 넘고 있으며 상업이 22% 선이다. 의·약사도 20명을 넘고 있다. 학력은 고졸이 37% 선이고 대졸 이상은 비슷한 37% 선이다.

▷강원◁

등록후보의 70% 이상이 40∼50대이며 직업별로는 상업 33%,농림·수산업 32% 선. 학력별로는 고졸이 43% 선으로 가장 많고 대졸 중졸 순이었다. 야권을 표방한 후보는 20여 명 뿐으로 95% 이상이 친여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북◁

농·수산업을 경영하는 후보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이 상업종사자. 학력은 고졸이 34% 선. 대졸이 21% 선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후보자성향은 친여권이 1백80명선,친야권이 2백40명 선으로 친야권이 많은 게 특징.

▷전남◁

농·수산업 경영자가 절반 가까이 된다. 학력은 고졸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연령은 다른 도와 비슷한 40∼50대가 대종. 후보자 중 친야권 인사가 1백여 명에 친여권 인사는 3백명을 넘어 관심을 끌고 있는 데다 60대 이상의 후보도 1백명을 상회하는 특이성을 보이고 있다.

▷경북◁

농촌을 끼고 있어 고졸 후보자가 34% 선으로 가장 많고 대졸 이상이 28% 선이다. 경북 역시 야권후보자는 2∼3% 선에 불과하고 민자당 당원·관변단체 지역책임자 등이 대부분이다. 직업별로는 농림수산업이 44% 선,상업 18% 선이다. 연령은 40∼50대가 75% 가까이 되며 60대 이상도 1백명을 훨씬 넘고 있다.

▷제주◁

친여권 후보가 70% 이상으로 중도를 제외하면 친야권은 거의 없는 상태. 연령은 40∼50대가 주류이며 직업은 자영업 농업 수산업 종사자들이 80% 이상이다.

▷대전◁

부동산중개업 식당업 운수업 등 자영업자가 63%를 넘고 있다.

전직 동장을 비롯,공무원을 지낸 후보는 10여 명 선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평통위원,동정자문위원 등 경력을 가진 관변단체 관련자 일색.<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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