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시위 4일째 계속【베오그라드 AFP 로이터 연합=특약】 4일째 계속되고 있는 유고슬라비아 세르비아공화국의 반정부시위사태는 12일 언론통제 종식 등 시위대의 요구를 검토키 위해 소집된 「정부 의회 특별합동회의」가 야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결렬됨에 따라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온건노선의 민주당과 세르비아 민족부활운동 등 야당 소속의원들은 전날 하오에 긴급소집돼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특별회의에서 격렬한 토론을 벌이던 중 집권 사회당(구공산당)측으로부터 시위사태의 책임을 추궁받자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날 특별회의는 지난 9일부터 유고의 수도 베오그라드 중심가를 장악,언론통제 종식 및 세르비아공화국 내무장관의 해임,그리고 반정부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반정부운동가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격렬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소집됐었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언론통제에 책임이 있는 베오그라드 TV방송의 관리책임자를 해임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는 동안 학생들을 주축으로 작가·배우·가수 등이 참여한 수만 명의 시위대가 4일째 베오그라드시내 테라지예가에서 『붉은 파시스트들은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야당의원들이 퇴장한 후 집권 사회당이 주도하는 세르비아공화국 의회는 시위대의 요구사항 대부분을 제외시킨 세르비아정부의 사태수습방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세르비아공화국정부는 이날 국영 TV방송 사장 두산·미테비치를 해임 시위대의 주요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를 양보했다고 관영 탄유그통신이 보도했다.
탄유그통신은 이날 공산당 집회에서 30만여 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으며 국영 TV는 집회군중을 10만명으로 추산했다.
탄유그통신은 또 보리샤르·요비치 유고연방간부회의 의장이 이날 세르비아공화국에서 진행중인 사상 최악의 반공시위로 연방의 행정력이 마비됐다고 선언하고 이에 따라 최고권력기관인 연방간부회의 비상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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