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둔촌동서 유인물 운반차 타고가다/박기평씨/안기부,사노맹 관련등 조사안기부는 11일 반국가 단체로 규정된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의 핵심인물로 수배를 받아오던 「얼굴없는 노동자 시인」 박기평씨(33·필명 박노해)를 검거,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10일 하오 5시께 서울 강남구 둔촌동 보훈병원 앞길에서 서울 8로 1877호 1톤 트럭을 타고 가다 안기부 수사관 3명에 목격돼 격투 끝에 붙잡혔다.
박씨는 이날 사노맹의 유인물살포 용으로 사용되는 트럭 운전석 옆자리에 타고 있다 수사관이 검거하려하자 앞 유리창을 발로 차 깨뜨린 뒤 『나는 박노해다』 『박노해가 잡혀간다』고 소리치며 저항했다.
안기부는 박씨에게 도피 행적과 사노맹 조직정비 상황 및 은신처 제공자 등을 추궁하고 있으나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89년 11월 수배중인 백태웅씨(28·일명·이정로·전 서울대 총학생장·공법과 4년 제적) 등과 함께 무장봉기를 통해 사회주의 혁명을 기도한 사노맹을 결성한 뒤 중앙위원 겸 편집책으로 활동해 온 혐의다.
시집 「노동의 새벽」과 「노동해방문학」 기고문을 통해 「얼굴없는 지하노동시인」으로 노동계에 잘 알려진 박씨는 89년 4월15일 「박노해시인의 긴급호소,북조선과 김일성은 남한 민중의 벗인가 적인가」라는 유인물에서 「존경하는 김일성 주석」이란 찬양시를 게재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음 수배됐었다.
안기부는 지난해 10월30일 사노맹 중앙위원 남진현씨(28·서울대 무기재료3 제적) 등 사노맹 핵심조직원 40명을 국가보안법위반(반 국가단체 구성·가입,목적수행 금품수수,이적 표현물 소지·반포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으며 박씨의 부인이자 사노맹 중앙위원인 김진주씨(36)도 지난달 27일 안기부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사노맹은 박씨 부부와 백씨 등이 89년 11월 제헌의회(CA)그룹,노동자 해방투쟁 동맹 등 지하조직이 당국의 수사로 와해되자 무장봉기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을 지도할 「노동자당」 건설을 목표로 민족민주혁명론(NDR)을 추종하는 핵심세력 1백40명을 규합해 조직한 단체로 6공들어 첫 반국가 단체로 규정됐었다.
안기부는 『사노맹은 노동계 2백30명 학원 1천30여 명 종교계·청년운동단체 90여 명 민중당 30명 청년운동그룹 2백30명 등 모두 1천6백여 명의 조직원을 가진 최대 규모의 사회주의 혁명지하조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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