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예식장등 “북적북적”… 현수막 물결도/추천용지 배부많아 막판 눈치작전 예고/선관위에 운동방식 문의 빗발… 혼란 “여전”기초의회의원 후보등록 3일째를 맞은 10일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대거 나붙고 시장,예식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후보들이 분주하게 얼굴을 내미는 등 본격 득표활동에 들어감으로써 선거분위기가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선관위에서는 이날도 선거포스터나 안내책자 등을 지역구에 발송조차 못하고 있는가 하면 입후보 희망자들이 선거운동방식과 적법성 여부 등을 묻는 전화가 선관위에 쇄도,혼란이 계속됐다.
○“색깔 넣을 수 있느냐”
○…중앙선관위는 휴일인데도 전 직원이 출근,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선거상황실을 구성.
선거상황실은 홍성은 선거국장을 실장으로 관리반·지도반·계도반 등 선관위 37명의 정예요원으로 구성돼 선거법 해석 및 위법선거사례 단속업무의 총괄지휘를 시작.
중앙선관위 건물 5층에 상황실이 설치되자마자 각 지역선관위를 비롯,후보자 정당관계자들로부터 정확한 법해석 질의 또는 위법선거운동의 구체적 예증문의 등 전화가 쇄도.
이들 문의 중에는 『현수막에 기호를 표시할 경우 색깔을 넣을 수 있는가』라는 내용이 많아 각 정당의 상징색을 이용해 사실상 특정정당 소속 후보자임을 나타내고자 하는 후보들의 속셈을 반증.
○…각 선관위는 후보등록접수작업을 계속했으나 등록자는 1∼3명씩으로 계속 한산.
서울 성북구청에 마련된 성북갑·을 선관위 등록창구에는 이날 각 1명씩만 등록,현재까지 7명,10명만이 입후보한 상태.
이곳 선관위관계자는 『그러나 추천서 용지를 받아간 사람은 선거구당 50여 명이나 돼 최종경쟁률이 2∼3 대 1 정도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여러 출마희망자들이 은밀하게 후보등록자들의 경력이나 영향력 등을 알아보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대학입시 때와 같은 막판 눈치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
○…10일 아침부터 전국의 거리,골목에는 입후보자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눈에 띄게 증가.
이날까지 5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친 경기 과천시 별양동 선거구는 주공아파트 4개 단지가 모여 있는 0.6㎢의 좁은 지역인데 각 후보들이 내붙인 현수막이 30여 개나 돼 거리가 온통 현수막에 뒤덮인 듯한 모습.
○…서울 은평구 선관위에는 이미 등록한 후보들로부터 선거운동방식의 적법성 여부를 묻는 전화가 하루종일 걸려와 직원들이 일일이 설명하느라 진땀.
문의내용은 『명함을 만들어 돌려도 되느냐』 『운동원이 후보자 이름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다녀도 좋으냐』 『벽보문구는 어떤 내용이어야 하느냐』는 등이 대부분이어서 정부의 불법선거 강력단속방침을 상당히 의식하는 모습.
선관위관계자는 『선거법이 까다롭고 해석이 구구할 여지가 많은데다 너무 갑자기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갈 것 같다』고 걱정.
○…서울 노원을 선관위는 이날까지 각 동에 안내포스터와 책자조차 보내지 못하는 등 선거준비작업과 진행이 지지부진.
선관위 사무실에는 각 동사무소로 보내야 할 포스터와 책자 등이 잔뜩 쌓여있는데 『옥외게시용 포스터는 9일 발송했으나 일손이 달려 옥내용 및 책자는 11일에나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
○여성 후보 2명 눈길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선거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지역에서 등록한 29명 후보 중 여성입후보자 2명이 끼어 있어 눈길.
정 모씨는 『오랫동안 동네 부녀회장을 하면서 지방행정에 여성의 참여가 필요함을 절감해 출마하게 됐다』며 『당선된다면 지역사회발전 노력과 함께 특히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주력하겠다』고 기염.
또 이 모씨는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지만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나섰다』고 말하고 『정치는 잘 모르지만 동네살림을 알차게 꾸려나가는데는 주부들이 훨씬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과시.
○…전국 선거구 중 최소단위인 민통선 최북단 인구 2백31명의 강원 철원군 금화읍 유곡리 마을도 선거분위기에 휩싸였다.
철원읍과 금화읍을 거쳐 군 작전지역인 도창리에서도 버스로 50분이나 걸리는 이 부락은 유권자가 1백47명에 불과한 초미니 마을로 8.3㎢의 좁은 면적에 휴전선 남방 한계선이 부락논 바로 옆에 둘러쳐져 있는 곳.
부락이 작아 적어 면장도 금화읍장이 겸하고 있는 이곳은 숱한 선거를 치러오는 동안 투표구가 금화읍 관할이었으나 현지 주민의 교통이 자유롭지 못해 이번 선거부터 단일선거구로 독립,지자제의원을 부락사람 속에서 고를 수 있게 되는 기쁨에 모두 들뜬 분위기.
등록 첫날 철원군 농민후계자연합회장인 장진혁씨(34)가 선관위에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지난해초 이장자리를 내놓은 이 모씨(53)와 장 모씨(47)도 곧 후보로 나설 계획.<철원=연합>철원=연합>
○전 시장이 “출마” 화제
○…전직 제주시장이 시의회 의장을 목표로 기초의회의원선거 출마의사를 밝혀 주목.
대학시절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지난 86년부터 88년까지 제주시장을 역임한 김창진씨(58)는 그 동안 도의회 의원에 출마할 것인가,시의회를 택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다 9일 하오 제주시 선관위로부터 후보추천장을 받아감으로써 시의회 의원 출마의사를 보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 직원들은 『예산관계를 비롯,제주시정을 손금 들여다보듯 뻔히 알고 있는 김씨가 당선되는 날에는 시청 간부들은 모두 죽었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제주=연합>제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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