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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제선거 3당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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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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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장외불길」­여 「확산진화」 대응/불개입원칙 야권 「과열·타락」 부각 민자/수서 진상규명·의원 지원유세 병행 평민/민주 지구당 창당활용… 후보자영입 적극 추진지자제기초의회선거가 18일의 선거운동기간중 벌써 4일째를 맞고 후보등록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각당의 선거전략도 좀더 구체화되고 있다.

선거분위기 조성을 주도하고 있는 평민·민자 등 야당은 수서규탄전국순회 집회를 중요한 선거지원으로 삼는 적극적인 자세인 반면 민자당은 야권의 장외집회에는 정면 대응하지만 지자제선거운동 자체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는 2중 전략이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번 기초의회선거가 정당 추천이 배제된 「주민자치」라는 점에서 입법취지를 살리기 위해 가급적 중앙당이 선거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 원칙이다.

민자당은 특히 평민·민주당 등 야권이 정당추천배제 원칙에도 불구,사실상 후보를 공천하는가 하면 당원 단합대회 및 수서규탄 장외집회 등으로 바람몰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절 대응치 않고 공명선거분위기 유도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야권의 「선거개입」을 부각시키면서 야권이 불법·타락·과열양상을 촉발시키고 있음을 여론에 확산시키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민자당 지도부가 기초의회 선거대책으로 ▲지구당 당직자 후보는 당직사퇴 조치 ▲당원단합대회 및 현지교육금지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 전국 순회계획 취소 ▲소속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의 선거사무원등록 규제 ▲선거기간중 당원 입당권유활동 금지 지침 등을 각 지구당에 시달한 것도 그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민자당이 이처럼 중앙당 차원의 불개입 원칙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노태우 대통령이 밝힌 「돈 안 들고 깨끗한 선거풍토 조성」이라는 의지를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또 6월로 예정된 광역의회선거(정당추천허용) 14대 총선·대선 등 잇단 선거에서 재현될 불법타락선거 풍토를 사전에 억제하는 한편 이번 기초선거에서 일정 수준의 「자정의 틀」을 마련해 보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민자당이 11일 상오 김윤환 총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 정치권이 기초의회선거에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야당측에 선거풍토 과열방지를 위한 「공명선거협의회」구성을 제의하려는 계획도 그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민자당은 기초의회선거 입후보자의 80% 이상이 친여 인사인데다 선거결과 판세도 호남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전체 70% 가량이 당원이거나 여권성향 인사가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심 여유를 보이고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중앙당이 이처럼 야권의 공세와 적극 지원에 「맞불작전」을 하지 않고 「김빼기 전략」만을 표명하고 있는 데 대해 일불 지구당 위원장들은 13대 총선당시 구민정당이 70% 이상의 당선을 장담하며 여유를 보이다가 결국 참패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전국 곳곳에서 「전쟁」이 터지고 있는데 언제까지 「공명」만 외치고 있느냐』고 불만 겸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9일 김 총장이 서울 출신 소속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친여 인사를 많이 당선시키기 위해 중앙당이 할 일은 홍보물 공급과 지구당 위원장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뿐이라고 밝혔 듯이 내면적으로는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으로 적정선의 개입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당은 시도지부와 일부 지구당에 친여 인사간의 후보조정 권한과 홍보지원 및 특별교육지침을 시달,지구당 위원장에게 재량권을 일임하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과 부산·대구·인천 등 2∼3인을 선출하는 중선거구가 많은 지역에 대해선 특별지원교육 및 일선 행정조직과의 지원체제 수립 등 수도권 「비선대책」을 검토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민당

○…평민당은 9일의 보라매 대회를 기폭제로 삼아 14일 경기 성남을 시작으로 하는 수서규탄 전국순회를 통해 붐 조성을 한 다음 이를 선거전략에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평민당은 이러한 바람몰이와 함께 지원후보를 각 지구당 지자제대책위원으로 임명해 이를 선거벽보 등의 경력란에 표기토록 함으로써 정당공천제 배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속의원 등이 발로 뛰는 지원유세를 통해 당원을 3배로 늘리는 등의 당세 확장도 병행할 계획이다.

평민당이 선거전략의 최대 역점을 두는 것은 선관위의 위법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서를 고리로 한 장외공세.

김대중 총재는 전국을 순회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25차례의 수서규탄대회를 통해 대중연설을 할 계획이고 전국을 4개로 나눠 이미 권역별로 발족시킨 대책위도 장외공세에 일조를 할 예정이다.

평민당이 최대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것은 서울과 수도권. 특히 서울의 경우 절반 이상이 1구2인 지역으로 평민당이 주장한 중선거구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 인천과 수도권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이미 중앙당 차원과는 별도로 지역의 자발적 힘으로 야권후보 단일화 작업이 이뤄졌고 성남·안양·부천 등의 거점 도시 분위기가 호전돼 가고 있다는 게 평민당의 주장이다.

한 고위당국자는 『서울서 평민당이 대통령 선거 때와 4·26 총선 때 제1당이었던 점을 상기해 달라』면서 『서울의 경우 의석의 40% 선을,수도권의 경우 25% 선을 확보하면 평민당으로서는 대승을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충청과 강원 등 상대적 열세지역도 전략적 거점지역을 택해 집중 지원을 할 경우 전멸을 감내해야만 했던 13대 총선 때와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는 부산과 경남의 일부 지방에서까지 의석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평민당의 주장이다.

문제는 호남과 영남지역, 호남의 경우 90% 이상의 의석을 얻을까봐 오히려 걱정이고 대구와 영남의 경우는 정반대로 흔적이나마 남길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게 엄연한 현실이다.

평민당은 내주초 김대중 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돌입을 알리는 출사표를 던진 뒤 장외공세를 통해 선거전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뇌물외유·수서사건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고 판단,이번 지자제선거 전략을 한마디로 충북 진천·음성의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4·3 신화의 총체적 재현」에 두고 있다.

선거일이 확정되자 곧장 선거대책위원회와 대책본부를 발족시키고 이기택 총재를 중심으로 거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정당차원의 전국순회집회가 위법이라고 「판정」을 내린 데 대해 『입건할 경우 헌법소원 제기도 불사하겠다』라고 맞받아치는 한편 공고일 전에 이어 한차례 「수서규탄대회」를 치른 바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선거기간이 길게는 6월의 광역의회선거 때까지 지구당 신설 시기와 맞물려 있는 점을 적극 활용,「지구당 창당대회=수서 규탄집회=선거운동」이란 3위1체 전법을 구사할 계획.

이에 따라 선거공고와 동시에 조직강화특위를 여는가 하면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13일까지 전국에서 1백30여 개 지구당 조직책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어 14일부터는 부산을 시발로 대전·대구·인천 등지를 돌며 인근지역지구당 창당대회를 동시다발로 개최하는 한편 중앙당차원의 「수서규탄대회」를 별도로 여는 일정을 마련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일차적으로는 당연히 보다 많은 당원의 기초의회 진출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제2 창당의 여세를 몰아 당의 기반확보를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를 이번 선거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당세 확장의 일환으로 이번 기회에 빠뜨릴 수 없는 수순은 역시 인물영입,선관위 일부에서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입당교섭은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묵살,거의 공개적인 「포섭」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선거 후보자가 젊은층이 많을 것으로 판단,이번에 합류한 이부영씨 등 민주연합 쪽의 역할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조명구·정병진 기자>

◇기초선거에 임하는 여야 입장대비 <민자당측이 제시한 자료>

△후보자 대책

●민자당

○출마 희망 지구당 당직자는 당직사퇴토록 조치

●평민당

○출마 희망자에게 지구당위원장 명의의 지방자치대책위원 임명장수여 등

●민주당

○출마 희망자에게 정책중앙위원 등 당직부여 예정

○후보등록마감 후 당적표시 안 한 인사 입당 권유

△당원단합대회

●민자당

○시도지부위원장 및 사무처장 연석회의서 하지 않기로 결정

○전 지구당에 당원단합대회 금지지침 시달

●평민당

○3단계 당원단합대회 예정

▲수서진상보고대회 형식의 지구당 단합대회

▲우수당원 표창대회 형식의 읍 면단합대회

▲입당자환영회 형식의 리통별단합대회

●민주당

○지구당 창당대회 명목의 단합대회 추진(13∼26일)

△당지도부활동(전국순회 등 지원활동)

●민자당

○최고위원의 전국순회 활동은 하지 않기로 결정

●평민당

○보라매집회

○14∼31일까지 김대중 총재가 30개 도시순회,수서규탄연설회 개최예정

●민주당

○13일부터 부산 등 전국 대도시 순회예정

△당원교육

●민자당

○중앙교육 및 지구당 현지교육 일절 중단

○12∼17일까지 후보자들에 대한 시 도지부별 집체교육실시 예정

●민주당

○조직책(지구당 위원장)에게 일임

△국회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의 선거사무원 등록

●민자당

○등록하지 않기로 결정,지침시달

●평민당

○등록해 적극지원 예정

●민주당

○유보적 입장

△중앙당 차원의 대책기구

●민자당

○상황실외 대책기구설치하지 않음

●평민당

○중앙당차원 선거운동 전담반 구성

○지구당별 종합대책반 구성

●민주당

○선거대책기구발족(대책위·대책본부)

△당세확장(당원영입)

●민자당

○선거기간 중 당원입당 권유활동 금지,지침시달

●평민당

○당원 3배가운동 전개

●민주당

○13일부터 26일까지 지구당창당대회 앞두고 조직책에게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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