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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 완전파괴 「죽음의 도시」/석방된 서방기자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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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 완전파괴 「죽음의 도시」/석방된 서방기자들 증언

입력
1991.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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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반군교전 속 먹을 것 물밖에 없어지난 3일 이라크 남부 국경에서 이라크군에 체포됐다가 1주일 만에 요르단으로 풀려난 40명의 서방기자들은 9일 회견을 통해 바스라시는 정부군과 반군간의 치열한 포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모든 것이 파괴되고 물밖에는 음식물을 구할 수 없는 「죽음의 도시」라고 전했다.

외부인으로서는 최초로 바스라시 상황을 직접 목격한 이들은 공화국 수비대의 탱크들이 바스라 시내를 포위한 채 포격을 퍼붓고 있으며 자신들이 바스라에서 바그다드로 이송된 7일께에는 정부군이 바스라시를 장악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미·이라크간 휴전회담이 열렸던 이라크 국경도시 샤프완에서 바스라로 호송되는 동안 결박을 당한 수백명의 이라크 민간인들이 무릎을 꿇린 채 이라크군의 감시를 받는 장면도 목격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스지의 크리스토퍼·모리스 기자는 『4일 동안 바스라시내 한 군 시설에 억류돼 있는 동안 포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며 『바스라를 떠날 때 이라크군 공화국수비대의 탱크들이 시내를 포위하고 중심가를 향해 포격을 가하는 광경을 봤다』고 설명했다.

모리스 기자는 『샤프완 부근에서 만난 반군들은 자신들이 바스라시내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정부군이 사태를 장악한 느낌을 받았다』며 『시내를 지나가는 동안 거리에서 손이 결박된 많은 이라크 민간인이 이라크군의 조사를 받는 이 이라크군의 조사를 받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ITN TV의 마이클·지닝스 기자는 걸프전쟁 중 다국적군의 집중폭격을 받고 이번에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바스라시는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고 음식물은 물밖에는 구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닝스 기자는 이 때문에 이라크 당국은 당초 반란이 시작됐을 때 음식물 부족으로 인한 식량폭동으로 생각했다는 말을 이라크 장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군들이 시아파 회교도나 전쟁에 염증을 느낀 이라크 군인들로 구성돼 있으나 제대로 무장을 갖추지 못하고 조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련제 T72탱크를 앞세운 정부군을 제압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군은 전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으로 매우 위축된 분위기였으나 점차 자신감을 찾고 있는 듯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지의 차드·뷰케넌 기자는 『이라크 남부 국경지대에서 접한 이라크 군인들이 무기를 감추고 정부군이나 반군 어느 쪽에도 가담치 않으려고 애쓰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암만(요르단)=배정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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