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관한 유엔결의 이행 경우【워싱턴·리야드·타이프 외신=종합】 제임스·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걸프전 후 신질서 구축을 위해 중동을 순방중인 가운데 자베르·아메드·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9일 국내정치의 민주개혁을 단행하고 이스라엘과의 전후 관계수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바 국왕은 이날 지난해 8월 이라크 침공 이후 쿠웨이트의 망명정부가 수립된 쿠웨이트의 하계수도인 타이프에서 열린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아랍국간의 분쟁에 관한 유엔결의안들이 이행될 경우 이스라엘의 생존권 인정을 고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지 소식통들은 사바 국왕의 이같은 발언이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대해 점령중인 영토를 포기하도록 요구하는 유엔결의안을 수락하도록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바 국왕은 또 『쿠웨이트는 헌법에 의거,민주화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여성에게도 참정권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수일내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하오 사우디 남서부에 있는 타이프에 도착,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 등 망명중인 쿠웨이트 고위층과의 회담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베이커 장관은 리야드에서 가진 파드 사우디 국왕과의 회담에서 ▲상주평화유지군의 창설 ▲중동지역경제 재건 ▲아랍·이스라엘분쟁의 조속타결 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파드 사우디 국왕은 베이커 장관과의 회담에서 사우디가 향후 중동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했다고 이 회담에 참석한 미국측 관리들이 밝혔다.
미국이 사우디나 다른 페만국가들에 일부 전투기를 장기 주둔시킬지 모른다고 도널드·라이스 미 공군장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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