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건 변화로 “새 위상” 고심/경제개발계획 「싱크탱크」 활약/전문가 산실… 수많은 인재 배출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창립 20돌을 맞는다.
우리나라 국책연구기관 중 맏형격인 KDI는 「성인식」을 전후해 국내외 여건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상설정과 진로모색에 고심하고 있다.
KDI는 지난 66년 제2차 경제개발계획 수립과정서 근대경제학을 배운 싱크탱크집단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71년 3월 설립됐다.
그 동안 KDI는 3∼6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수립의 정책산실 역할을 맡아왔고 7차계획에도 재정 복지 등 9개부문계획의 정책과제 도출과 대응방안 마련에 참여하고 있다.
또 「2천년을 향한 국가장기발전구상」 등 중장기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대통령 자문기구인 경제구조 조정자문회의 사무국 기능을 맡는 등 우리 경제의 개발사에서 큰 기여를 해왔다.
KDI는 경제전문가 산실로서도 단연 독보적이었다. 71∼80년 KDI전성시대를 이끈 초대원장 김만제씨는 그후 부총리로 입각,관변이코노미스트의 선구적 행보를 과시했다. 김기환·안승철·박영철씨 등 역대 원장의 경력에서도 나타나듯 장차 관·국회의원·교수 등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그러나 KDI는 최근 들어 안팎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진념 경제기획원 차관은 지난 4일 『최근 수 년간 KDI가 그 기능과 존재가치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느낌』이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또 지난 89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국민경제제도연구원이 신설된 이후 적잖은 분야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구본호 원장은 향후 KDI의 과제를 ▲다원화된 계층·집단의 욕구를 수용,조정하는 종합적 연구기능 ▲세계 각국에 우리 경제의 개발경험 전수 ▲남북통일에 대비한 기반연구 등으로 꼽고 『7월초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공과를 점검하는 국제세미나를 개최,새 좌표 설정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유석기 기자>유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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