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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회 선거 공고… 발 빨라진 각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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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회 선거 공고… 발 빨라진 각 정당

입력
1991.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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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후보」 물색… 사실상 “공천”/중앙당 자제·지구당에 일임/민자/경력표시·벽보등 통일전략/평민/민주,등록자 입당시켜 「정책위원」직 무제한 부여기초의회선거일이 공고되자 정치권의 움직임이 한결 민첩해지고 있고 선거전략도 차차 구체화돼가고 있다.

정당추천제가 배제되었다고 하지만 각 당이 우선적으로 신경쓰고 있는 것은 지원할 후보의 결정문제.

민자당은 여권 후보 조정에 나서고 있고 평민당은 사실상 공천이나 다름없이 지원후보를 선정해 지구당별로 지자제대책위원에 임명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민주당은 등록을 마친 후보 중에서 지원대상을 고르는 문제까지 검토하고 있다.

▷민자당◁

야권이 이번 선거를 통해 전국 조직기반 확대 및 향후 정국주도를 노리고 있는 데 반해 민자당은 야권의 수서 공세 등 장외집회 등에 맞대응하지 않고 「침묵」 「방관」으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야당의 공세에 대응할 경우 「야당 바람」을 촉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무관심으로 일관함으로써 야권의 「선거개입」을 부각시키자는 일종의 「차별화전략」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중앙당 차원에선 이처럼 불개입으로 나가되 지구당 수준에서는 적절히 「지원」하는 양면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또 중앙당 차원에선 선거대책본부 대신 「지방자치선거기획단」을 설치,전국 시도지부와 지구당을 통해 상황을 점검하고 유사시 대응전략과 비법을 시달한다는 계획.

민자당이 8일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시달한 지침 중 ▲당원이 당원을 방문하는 행위 ▲관혼상제 의식 참석 ▲시장·상가·백화점·역광장 방문 ▲읍·면·동 사무소와 신문사 등 각 기관 방문을 권장하고 있듯이 표면상 내세우고 있는 공명선거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특히 민자당이 야권의 「적극지원」에 대응치 않고 겉으론 「참여배제」를 내세우고 있는 것은 기초의회 후보 대부분이 친여인사인 데다 경력 및 재력면에서 야권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절대우위의 세 확보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이 최근 입후보예상자를 점검해본 결과 전국에서 구민정당 및 민자당 출신 등 1만1천명이 여권 인사로 집계됐을 정도다.

그 반면 민자당은 일부 지역에서 각 계파가 서로 후보를 내세우는 바람에 후보단일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야당 바람이 강한 수도권대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지역은 지구당별로 세밀히 특별교육계획과 일선 행정조직과의 지원체제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평민당◁

평민당은 선거공고를 신호탄으로 전날 전국 각 지구당에 시달한 지자제 승리지침의 실행에 본격착수했다.

평민당은 우선 갑작스런 선거실시로 아직도 답보상태에 있는 지원후보 인선작업을 속히 매듭짓도록 각 지구당을 독려하고 있다. 평민당은 가능한 한 오는 10일까지 이들 후보들의 등록을 마칠 예정.

평민당은 인선이 끝나는 대로 이들을 각 지구당 지자제대책위원으로 임명,이를 홍보물에 경력으로 표시하도록 해 「평민당 사람」임을 나타내도록 한다는 전략.

평민당은 또 지난 7일 전국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 제시한 선거공보·벽보·연설문 등의 「모델」을 가급적 그대로 채택해 당의 색깔을 통일할 수 있도록 각 지구당에 당부.

평민당은 이같은 전략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9일 보라매집회가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8일에도 이 집회의 준비에 우선 총력.

선거사령탑인 김봉호 사무총장도 상오에 사무차장 및 국장단회의를 소집,집회관련 상황을 논의하는 한편 일선 지구당의 상황도 수시로 점검.

김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당에 비해 권력이나 자금 조직면에서 열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당과의 머리싸움에서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의를 피력.

김 총장은 특히 『평민당은 처음부터 기초선거의 정당공천을 주장했던만큼 앞으로도 법이 허용하는 합법적 방법으로 이번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

▷민주당◁

민주당의 이번 선거전략은 지구당창당대회와 수서 규탄 전국순회집회.

이를 위해 7일 선거대책위원회(위원장 조순형 부총재)와 선거대책본부(본부장 이철 사무총장)를 발족시킨 데 이어 이날 각 시도별 선거대책반을 구성했으며 본부장 지휘 아래 현 지구당 위원장을 위원으로 하는 운영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우선 지구당 조직책 인선이 마무리되는 13일부터 선거일인 26일까지 거의 매일 전국 3∼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구당창당대회를 갖기로 했으며 이 대회는 당연히 수서사건 진상보고 및 규탄대회를 병행한다는 것.

민주당은 이처럼 중앙당 차원에서 분위기를 잡아가는 것과 함께 각 지구당에서 선거당사자인 지원후보 물색 및 이미 등록한 사람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입작전도 계획중.

그리고 입당과 동시에 「민주당 정책위원」 등의 직함을 무제한으로 부여해 선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한편 민중당과 신민당(신민주연합당) 창당준비위,국민연합,재야원로 51인 모임 등은 이번 선거가 수서사건 은폐를 위한 여권의 정략이라고 결론,선거참여 자체를 거부한 채 이번 선거를 민자당 해체를 위한 범국민운동의 장으로 삼기로 했다.<조명구·신효섭 기자>

◇시·군·구 의회 선거일정

▲8일:선거일 공고,후보자 등록 접수 시작(상오 9시∼하오 5시),인구수 공시

▲11일:선거인명부 열람장소·시간 공시,선거비용 결정 공시

▲13일까지:후보접수 마감,후보자 기호 추첨,부재자 신고,합동연설회 일시·장소 결정

▲14일:부재자 신고인명부 확정

▲15일:선거인명부 열람,이의신청

▲16일까지:투표장소 공고,선전벽보·선거공보 제출

▲20일까지:선거인명부 사본 교부신청

▲21일까지:개표장소 공고

▲22일까지:각 가구에 선거공보 발송

▲23일까지:투·개표 종사원 공고,투·개표 참관인 지정

▲24일까지:투표통지표 교부

▲26일:투표(상오 7시∼하오 6시),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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