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서류·절차 몰라 실랑이/책자보며 설명해주기도기초의회의원 입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8일 각 접수처에서는 갖가지 혼선과 진풍경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후보자들이 구비서류와 등록절차를 잘 몰라 되돌아가거나 선관위·구청관계자들이 접수철자에 서툴러 실랑이가 벌어지고 거주지에서만 출마할 수 있는데도 접수 담당직원을 붙잡고 연고지와 거주지 중 어느 곳이 유리하겠느냐고 선거상담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등록공고일인 이날부터는 주민등록 이전이 금지돼 있으나 이전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선관위마다 많이 걸려와 경쟁이 적은 곳으로 옮기려는 입후보자들의 눈치작전을 반영했다.
서울 은평구의 경우 대통령의 선거공고 이후 접수가 시작되는 것을 모르고 상오 9시께부터 10여 명이 몰려 접수를 재촉했으나 막상 상오 10시부터 접수가 시작되자 대부분이 서류미비로 되돌아가야 했다.
송파을선거구에 등록한 조 모씨(51)는 8일 이후 발급된 주민등록초본을 제출해야 하는데 미리 떼놓은 것을 제출했다가 반려당해 두 번 걸음을 했다.
도봉갑 접수처에서는 선관위가 등록에 필요한 후보추천장을 7일부터 배부한 것을 모르고 후보지원자들이 『추천받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이제 배부하느냐』며 항의했다.
일부 입후보자들은 접수순서대로 기호가 정해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1착으로 접수하려고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또 영등포갑선거구에 입후보한 배 모씨(44)는 이름을 넣어 만들어놓은 「영등포구의회의원 후보 ×××」라는 현수막을 등록과 동시에 제출,허가를 받으려다 『이름과 기호 외에는 쓸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손이 달리는 선관위 직원들을 지원해주기 위해 차출된 구청 직원들의 사전지식부족도 두드러졌는데 중구 선관위는 접수시작 직전까지 구청 직원들에게 접수방법·주의사항을 교육했다.
관악구 접수처에서는 구청 직원이 선거운동원,사무요원 명부를 요구했다가 후보자가 『등록 후 추가신고해도 되는 사항』이라고 말하자 선관위에 문의한 뒤 접수증을 발부했다.
강남구에서는 7일 밤 늦게야 선관위의 요청을 받고 직원 10여 명을 긴급 소집,간략한 설명만 하고 접수업무에 내보냈는데 직원들은 옆에 둔 안내책자를 봐가며 답변해주곤 했다.
강동을선관위 사무과장 이원달씨(40)는 『제반 서류서식이 7일에야 내려와 읽어볼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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