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쟁탈전” 항구는 아수라장바다에서 여러 날 굶주림에 시달리며 고생한 끝에 이탈리아 브린디시항에 도착한 알바니아 난민 7천여 명이 뭍에 오르자마자 폭동이나 다름없는 난민들간의 먹을 것 쟁탈전으로 항구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화물선 리르지아호 선상에서의 고통으로 남루하고 야윈 모습을 한 이들 난민들은 이탈리아당국이 어쩔 수 없이 입항을 허가토록 한 데 대해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방파제 주변에 이탈리아 경찰이 설치한 차단선을 부수거나 뛰어넘어 우유와 비스킷이 배급되는 급조 난민구호소로 앞다퉈 몰려들었다.
경찰은 몰려드는 엄청난 수의 난민들에 완전히 압도됐으며 혼란 속에 부상자가 속출,순식간에 15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가거나 제방위에서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겁에 질린 구호소 직원들은 난민들을 뒤로 물러서게 하기 위해 비스킷과 우유를 난민들 사이에 던져넣기 시작했으나 그 결과는 음식을 서로 먼저 잡으려고 하는 바람에 넘어지고 깔리는 등 아수라장이 되었으며 많은 난민들은 압사를 피해 다시 배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해상에서 대부분 3일 이상 굶은 것으로 전해진 이들 알바니아 난민들의 서방세계에서의 첫 순간은 이같이 시작됐으며 경찰이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혼란은 1시간 여나 계속됐다.
이같은 소동 속에 만삭의 한 여인이 남편과 함께 모터보트로 배에서 내려져 병원으로 긴급 수송되기도 했으며 항구 주변에는 비스킷 부스러기와 빈 봉지들이 여기 저기 나뒹굴었다.
이탈리아당국들의 선상대기 지시에도 불구하고 브린디시항에 이날 상륙한 알바니아 난민들만도 리르지아호 3천5백여 명,티라나호 3천여 명과 기타 주로 어선들인 다른 6척의 소형 선박에서 모두 7천여 명에 달해 난민수용시설로 급조된 건물과 천막의 수용인원을 단번에 넘어섰다.
난민들은 이밖에 바리,모노폴리,몰페타 등 다른 항구에도 속속 도착,클라우디오·마르텔리 부총리 등 이탈리아당국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유입된 알바니아 난민수는 1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알바니아인들의 국외탈출 엑서더스가 시작된 이래 브린디시주 지역에는 3천6백88명의 알바니아 난민들이 임시 수용시설에 수용되고 있으며 마르텔리 부총리에 따르면 이밖에 이미 해안에 도착해 있는 3천명과 이탈리아 남부해상에 대기중인 4천명 등 7천여 명이 수용을 대기중이라는 것이다.<브린디시 로이터 afp="연합">브린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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