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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부회장 정보근씨(5분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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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부회장 정보근씨(5분간인터뷰)

입력
199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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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하게 주저앉을 수는…/수서조합원엔 할말이 없어”『경영권 유지에 연연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다만 이대로 무력하게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사태를 제대로 수습해 보고 싶습니다.』

수서사태 이후 한보그룹의 처리문제가 막바지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정태수 회장의 구속으로 한보그룹을 이끌게 된 정보근 회장(30·정 회장 3남·사진)은 자신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회사의 재산」이 아니라 「회사의 일」이라는 말을 전제로 이렇게 밝혔다.

정 부회장은 요즘은 거래처에서 어음을 받지 않고 현찰만을 요구해 적지 않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한보그룹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당장의 자금이라기보다 3천3백60명의 주택조합원문제를 해결하는 일과 국민의 감정 속에서 새롭게 한보가 태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택조합원들이 자칫 원금마저 잃을 수도 있게 된 상황에 대해 정 부회장은 『가시적이고 현실적인 보상책을 아직 마련치 못해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갑자기 그룹경영을 맡게 돼 사무처리에 아지 미숙한 것도 사실. 한보주택의 법정관리신청 때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부회장은 한보의 앞날에 대해 『사태발생 후 어음이 한꺼번에 몰려올 게 가장 우려됐으나 그런 일이 발생치 않아 앞으로는 일이 서서히 진행된다면 웬만큼 수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셋째로서 경영권을 맡게 돼 두 형한테 특히 미안하다는 정 부회장은 『만약에 경영권이 유지되더라도 그룹이 일정궤도 위에 오르면 사원 출신의 회장한테 자리를 넘기고 다른 일을 찾아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수서사태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문제가 있었으므로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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