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후 특수등 심리적 기대만/최근 실제 경기지표는 최악수준걸프전쟁의 조기종전에 따라 그 동안 침체상태에 있던 미국경제가 조기회복되리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그러나 근착 일본경제신문은 이 같은 「미국경제 조기회복설」이 상당부분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며 각종 경제지표의 흐름을 볼 때 조기회복이 어려울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반대되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경제의 곳곳에서 조속한 경기회복의 조짐이 발견되고 있는 것은 사실.
작년부터 시행된 금융완화 조치가 효과를 거두기 시작하고 있고 석유값의 하락과 지난 2∼3년간의 불황기에 기울인 산업구조 조정 등 합리화 노력에 따라 기업들의 체질도 크게 강화되었다.
또 조속한 경기회복을 겨냥,설비투자를 확대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주식시장도 이 같은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지난 1개월간 주요 종목의 주가지수가 19%나 상승,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한 민간조사회사가 지난 1월말에 미제조업관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동향 의식조사에 따르면 미국 민간경제는 향후 3개월 안에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주택 및 자동차 구입지수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조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전쟁종식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전후복구특수가 형성될 것이라는 등 다분히 심리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실제로 총량지표 면에서는 그다지 신통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다.
1월중의 경기 선행지수는 88년 1월 이래 최저수준이었으며 6개월간 계속해서 전월보다 하락세를 보여왔다. 또 신규주택건설도 전월에 비해 12%가 감소,82년 8월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걸프전쟁 이후 개인소비 부문에서 다소 증가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전체경제는 경기후퇴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산업의 견인차인 자동차의 연간판매량도 1천3백5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5%가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완성차 메이커는 물론 타이어 등 부품,화학·철강업종 등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미국의 주요기업들은 해외 영업비중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내 경기보다도 유럽의 경기가 먼저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미국경제는 걸프전쟁을 계기로 새로운 변신의 가능성을 얻게 된 것은 틀림없지만 과연 기대만큼 조기회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박영철 기자>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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