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6억불… 전년비 3.1% 감소/선진국 고가품·개도국 저가품에 밀려우리나라 섬유제품이 선진국의 고가품과 개발도상국의 저가품에 밀리는 샌드위치 압박으로 세계 3위의 섬유수출국의 위치가 위협받고 있다.
6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김각중)가 조사·발표한 90년 섬유수출·입 동향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섬유수출액은 1백46억6천9백여 만 달러로 89년에 비해 3.1% 줄었다.
섬유수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82년과 85년에 이어 사상 3번째이다.
반면 지난해 섬유류 수입액은 35억4천8백여 만달러로 4.4% 증가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은 두 자리수로 수출과 수입이 줄고 늘어나는 수출격감·수입급증 현상을 나타냈다.
지난해 완제품의 수출액은 88억6천여 만 달러로 89년에 비해 12.6% 줄어들었고 수입은 3억5천5백여 만 달러로 52.6%나 급증했다.
완제품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것은 우리나라 제품이 증가품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특색과 강점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품질과 패션·마케팅에서는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의 고가품에 밀리고 가격면에서는 중국·태국 등 개발도상국의 저가품에 뒤처지고 있다.
반면 수입은 최근의 과소비열풍으로 외국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져 내수 기반마저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본·이태리 등 선진국의 고가완제품 수입이 급증했는데 일본산 침구 이불 등이 지난 한 해 동안 5천4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89년보다 6백89.7%나 급증했고 이태리로부터의 섬유류 수입액은 47.8% 늘어났다.
이밖에 완제품 원료로 쓰이는 직물류 수출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주문증가에 힘입어 89년에 비해 20% 늘어났고 각종 원료의 수입은 걸프전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3.8% 줄어들었다.
섬유업계는 걸프전 조기종전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면서도 획기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섬유류의 구조적인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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