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성분도 제거 건강상 실익없어/보사부 조사시판중인 대부분의 정수기가 일반세균을 거의 걸러내지 못하고 원수에 비해 최고 6백배 이상의 일반세균을 증식시키는가 하면 인체에 필요한 미량의 미네랄성분을 제거해 사용실익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보사부가 한국소비자연맹과 합동으로 시판중인 국산·외제 정수기 39대를 수거,국립보건원에서 지난해 9·10월과 올 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검사한 결과 드러났다.
역삼투압식 저수식 수도직결식 등 세 가지 방식의 정수기 검사에서 모두 철·망간 등 무기물질과 세제 등은 50% 이상 제거되고 잔류염소는 1백% 제거돼 소독약품 냄새는 나지 않았으나 일반세균의 경우는 정수기가 세균배양기 역할을 해 정수방식에 관계없이 원수에 비해 세균이 엄청나게 증식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9월과 10월 정수기를 구입한 직후 실시한 1차검사에서 일반세균이 유입수 1㏄에 1천29마리였으나 정수기로 거른 뒤에는 1㏄ 9천6백78마리로 9배나 늘었다. 또 구입한 지 4개월이 된 지난 1월 12개 정수기를 임의추출해 실시한 2차검사에서는 유입수 1㏄에 4마리의 일반세균이 2천5백82마리로 무려 6백46배나 늘어났다.
보사부는 이같은 검사결과에 따라 정수기의 무기물질 제거성능은 인정되나 그것도 인체에 필요한 미량의 미네랄성분까지 걸러내 정수기 사용은 건강상 실익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수기를 통해 잔류염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소독약품 냄새를 없애는 효과는 있으나 이로 인해 미생물의 번식을 촉진하게 돼 위생상 위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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