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인력절감… 올 12개사 더 참여/선진국선 보급률 20% 넘어/작년 23,200호 건설… 3.1%/다양한 모델개발이 큰 과제정부가 조립식주택의 보급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키로 함에 따라 아파트의 대량공급시대가 열리게 됐다.
주택건설업체 중 (주)한양 등 7개 업체가 이미 조립식주택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조치로 삼성종합건설 등 12개 대형 주택업체가 올해부터 신규참여키로 결정,주택건설시장에 조립식주택붐이 일 것 같다.
통상 PC주택(Precast Concrete Housing)으로 불리는 조립식주택은 품질의 우수성과 높은 경제성 때문에 선진국에선 보급률이 20% 이상에 이를 만큼 일반화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었다.
지난 70년 (주)한성이 조립식아파트를 공급하기 시작,여러 주택건설업체들이 참여했으나 일반인의 인식이 부정적인데다 조립공법 또한 초보단계여서 지난해의 경우 2만3천2백가구의 조립식아파트를 공급,보급률이 3.1%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건설기능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인건비가 급상승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조립식주택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정부가 주택난해소차원에서 조립식주택사업을 지원키로 함에 따라 조립식주택의 보급률이 급속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체들이 조립식주택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기본공법에 비해 조립식공법이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 건설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선 공사기간을 15∼20% 단축할 수 있고 인력을 15∼30% 절감할 수 있어 공사비도 5%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천후 시공이 가능하며 품질이 보장된다는 것. 조립도가 높아질수록 경제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 조립식주택의 특징이다.
지난 88년부터 완성형 조립식주택을 시공하는 (주)한양의 경우 조립식주택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인력이 40% 이상 절감되고 공기는 30%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단순기능소지자들도 현장에 근무할 수 있어 값싼 유휴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공장에서 자재를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품질관리가 쉬울 뿐만 아니라 자재손실도 10% 이상 줄어들었다는 것.
실제로 (주)한양이 시공중인 안산의 조립식아파트 건설현장을 가보면 기존 아파트 건설현장과는 전혀 다름을 실감할 수 있다. 각종 자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지도 않고 레미콘트럭도 보이지 않으며 기능인력도 몇 명 되지 않는다. 대형 크레인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재들을 들어올리면 기능공들이 이음부분의 나사를 죄기만 하면 된다.
욕실의 경우 타일과 거울,욕조,변기 등이 모두 붙여진 상태에서 통째로 얹어질 정도다. 벽면들도 덧손질이 필요없게 매끄러워 벽지만 바르면 된다.
(주)대우의 경우는 아예 아파트 한 가구를 조립식으로 만들어 쌓아올라가는 새로운 공법을 개발,창원의 대우조선 사원아파트 공사에 적용하고 있다. 이 공법은 방 2개,욕실,거실,부엌 등을 갖춘 아파트를 1개의 입체콘크리트구조물을 만들어 집채로 하나하나 쌓아올라가는 방식으로 사람의 손이 직접 필요한 과정은 조립 후 접속부분 마무리와 창틀 끼우기,도배 등 마감작업뿐이라 기존 공법보다 인력을 40% 이상 절감시킬 수 있다.
다양성이 없다는 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으나 조립식주택 참여업체들은 공산품의 경우처럼 모델을 다양화,이른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재 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모델은 11평∼32평형까지 13개인데 건설부는 건설기술연구원의 조립식주택기술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표준설계도를 제공할 계획이다.<방민준 기자>방민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