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1.03.06 00:00
0 0

로드리게스·아리아스는 올해 마흔다섯살 된 아르헨티나의 정신분석학자이자 평론가다. 「거짓말은 진흙 발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엮어낸 19분짜리 비디오테이프의 제목이다. 83년부터 8년 동안 그가 모은 약 1천시간 분량의 테이프 가운데서 간추려 엮은 것으로 정치인들의 거짓말만 추적해서 모았다. ◆아리아스는 그 동안 정치인들의 연설,텔레비전의 토론 프로 녹화,선거집회 연설이나 인터뷰 등 기록테이프를 모아왔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거짓말뿐만 아니라 난처한 실수나 정치인들의 본심을 드러낸 실언들도 있다. 아리아스는 이 테이프를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보여주고,그의 아파트를 찾아오는 언론인·정치인들에게도 보여준다. ◆아르헨티나의 정치인들은 지금도 거짓말을 냉수마시듯 하고 있다. 정말을 하는 것은 예외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대통령인 카를로스·메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리아스는 지금 「거짓말은 진흙 발을 하고 있다 Ⅱ」를 만들고 있다 한다. 거짓말을 하면 진흙이 묻은 발처럼 반드시 들통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거짓말을 식은 죽먹듯 하고 있다. 수서택지사건에 얽힌 여야 정치인들은 왼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가 증거가 나타나면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얼버무리고 있다. 『나는 몰랐던 일』이라고 시치미를 떼고 관련자들을 나무라는 「설교」를 하지만 국민이 믿어줄지 모를 일이다. ◆또 있다. 정부·여당은 지방선거의 「분리실시」를 선언했다. 떡 떼어먹듯 「동시선거」를 약속해 놓고 외눈하나 깜짝않고 뒤집었다. 기초자치단체선거에는 정당참여가 안 된다면서 선거법은 시민의 선거운동참여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문제는 유권자의 심판이다. 민주정치는 결국 주권자인 국민에게 달린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