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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교민 9명 모두 무사/텅빈 대사관 창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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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교민 9명 모두 무사/텅빈 대사관 창문에

입력
1991.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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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만난다” 28일자 메모/본사 윤석민특파원 현장확인/건물주도 목격 “건강한 모습… 뜰에서 얘기”【쿠웨이트시=윤석민 특파원】 걸프사태 이래 지난 7개월간 쿠웨이트내에 잔류해 있던 한국인 9명 전원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기자가 2일 공관원이 모두 철수,텅비어 있는 쿠웨이트시의 한국대사관을 찾는 과정에서 밝혀졌다.<관련기사 2면>

쿠웨이트시 라우다구 10가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8월말 공관원들이 모두 철수한 이래 그 동안 비어 있었는데 이 곳에 잔류한 한국인들은 매일처럼 대사관에서 만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정보를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대사관을 찾은 이날 하오 2시 대사관의 경비실 창문에는 하얀 8절지에 검은 사인펜글씨로 「재쿠웨이트 한국인 9명 모두 무사하오며 매일 상오 10시∼하오 1시까지 이곳에 모입니다. 2월28일·91년」이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이로 미루어보아 이들 한국인들은 전기·통신수단이 모두 두절된 쿠웨이트에서 지난해 8월 이래 대사관을 중심으로 고국과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는데 한국대사관의 건물주 아들인 야쿱·알·압둘잘릴씨(38·전 암만 주재 영사)는 『한국인들이 거의 매일 대사관 뜰에 모여 몇 시간씩 얘길 나누는 것을 목격하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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