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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지식보단 사랑을…”/「사랑의 쌀 조찬기도회」 1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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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지식보단 사랑을…”/「사랑의 쌀 조찬기도회」 1년 넘어

입력
1991.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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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17일 시작… 매주 토 소문없이 열려/유명 목사등 70∼80명 참여/정신 지주·비평자역 수행/무명가수·시골목사 등도 초대 문호 개방매주 토요일 아침 7시 서울 서초구 반포 4동 109의2 남산감리교회 지하 예배실에는 사랑이 넘친다.

『많은 돈이 있어도,명예 지식이 있어도 이웃사랑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예배를 마치고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 주제가를 힘차게 부르면 밤새 예배당에 내려앉은 한기가 훈훈하게 녹아들고 어느덧 어둠이 물러간다.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 조찬기도회」는 이 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직전인 지난해 2월17일부터 시작됐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 벌써 한 해를 넘겼고 이제는 매번 70∼80여 명씩 성황이다.

첫 기도회는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 발기인대회였고 지난 2월9일부터는 쌀나누기 2차운동을 위한 기도회로 열리기 시작해 더욱 많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조찬기도회는 지난 1년간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을 이끌어온 정신적 지주이면서 동시에 이 운동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모임이었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가 모금과 분배 등 행정 실무적인 일을 하는 손발이라면 이 모임은 쌀나누기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머리와 같다.

자칫 교만에 빠져 물량위주로 또는 순수한 민간운동의 범주밖으로 탈선하는 것을 지키고 질책해 왔다.

기도회는 찬송과 설교 등 통상적인 예배를 본 후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 주제가를 합창하고 간담회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는 순서로 계속돼 왔다.

그 동안 설교를 했던 사람들 중에는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원로급 목사들은 물론,목사가 아니더라도 이 운동에 관심이 많은 장로 선교사 등이 많았다. 한국선명회 회장 이윤구 박사,서울대 손봉호 교수,세계적 구호기관인 YWAM(국제예수전도단)의 아시아책임자인 스티븐·굿선교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사랑의 쌀에 정신적 영향을 주었다.

예배 후의 간담회는 열띤 토론장이다.

정부에 등을 기대서는 안 된다. 무슨무슨 모금운동은 정의롭지 않다는 등 비판적인 발언부터 수재민을 돕자,기독교인들의 참여가 적다는 지적,반성 등이 쏟아져 나왔다. 기도회는 항시 문이 열려있다.

시골의 작은교회 목사가 찾아와 성금을 내놓고 가기도 했으며 전국을 휠체어로 다니며 결식아동 자선모금을 폈던 장애인 무명가수 김연택씨(26)가 초대돼 격려를 받고 노래로 보답하기도 했다.

쌀나누기 운동 실행위원인 강병훈 목사가 담임목사였고 지금은 문희수 목사가 시무하는 이 작은 교회는 한마디 마다함도 없이 1년간 조찬기도회를 위한 굳은 일을 다해 왔다.

기도회 참석자 중 다수는 누구나 알만한 저명인사들이다. 운동본부의 대표인 한경직 목사,실행위원장인 이한빈 장로 등 운동본부 관계자로부터 본부장을 맡았던 박세직 집사,이영덕 남북적십자회담 대표,최태섭 한국유리 회장,김인득 벽산그룹 회장,유상근 명지대 총장,서영훈 전 KBS사장,최창봉 MBC사장,공덕귀 여사,소설가 정연희씨,대도숙녀복 상가 김영자 회장 등이 평소 이 운동에 큰 성원과 지혜를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주제가에서처럼 「이웃사랑 행할 때 돈과 명예 지식보다도 더 소중한 것 얻는다」는 사랑실천의 신념으로 사랑의 쌀 풍년을 일궈가고 있다.<한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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