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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페레스트로이카 실패땐 초강국 지위 잃는다(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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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페레스트로이카 실패땐 초강국 지위 잃는다(세계의 창)

입력
1991.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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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코프 IMEMO 부소장 주장/민주화·시장경제 이행에 뒷받침/탈냉전시대 맞춰 점진적 군축을/각 공화국에 권력이양해야 분열 막을 수 있어『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더라도 소련은 그 역사적 경험 때문에 초강대국으로 남을 것이다』

소련 과학아카데미산하 주요 두뇌집단의 하나인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부소장 올레그·비코프 교수는 노보스티 통신원 드미트리·투가린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한다면 소련은 초강대국의 지위를 상실할지 모른다』

비코프 교수는 고테보르그스 포스텐지와의 독점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초강대국의 지위를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가 나누어져 있고 초강대국들이 일종의 반대되는 축이었던 대결과 냉전시대가 지나갔음을 뜻한다.

그러나 냉전구조는 짧은 기간에 극적으로 사라지거나 바뀔 수 없다. 소련과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은 세계 정치의 주요 요소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대화는 정치체제간의 대결에 종지부를 찍었다. 군축분야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 두 종류의 미사일이 폐기되었으며 재래식 무기의 실질적인 감축,핵 실험 제한,소련과 미국의 화학무기 재고의 상당부분 폐기에 관한 협정이 체결되었다.

올레그·비코프에 의하면 초강대국이란 용어는 이제 다른 긍정적인 의미를 더 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초강대국들이 스스로 특별한 사명,또는 역할을 떠맡고 있으나 막강한 군사적 잠재력을 갖고 있어 군축이 그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초강대국들은 긴장의 원인 제거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분쟁을 해결할 경험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으로 걸프전쟁에서 두 초강대국은 그들이 한편이 되어 있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그들의 현 위상은 주로 국가들간의 비군사적인 관계를 구축하려는 열망의 결과이다.

비코프 교수는 두 초강대국 모두 앞으로 얼마 동안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군축은 소련과 미국에만 전적으로 달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은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

세계는 여러 가지 요소가 뒤섞여 있어 동시성은 있을 수 없다. 페르시아만에서와 같은 침략 위협이 미래에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나타날지도 모른다.

군사력의 역할을 과장해서는 안되지만 아직 그것을 전적으로 무시할 수도 없다.

군사적 요소는 냉전시대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었지만 새로운 상황에서 초강대국의 지위는 민주화,시장경제로의 이행,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가의 건설 등에 의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우리의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는 소련 연방이 각 공화국에 보다 많은 주권을 부여,주권공화국으로 하여금 느슨한 연방을 유지하도록 보장해야 한다. 이것이 공화국들의 통합조건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사회적 갈등은 소련 연방을 분열,약화시키고 있으나 소련의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까지 약화시킨 것은 아니다.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소련은 아직도 초강대국이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가 갑자기 중단될 경우 소련연방은 군사적 초강대국의 지위조차 상실하게 될지 모른다.

소련에서의 국민감정을 요약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소련인들은 소련의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외국 영토에 주둔한 탱크나 군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과 소련의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냉전후의 세계에서 변화한다면 이 변화는 초강대국들의 민주주의 및 상호 협력과정에 대한 참여확대와 보편적 인간 가치에 대한 헌신에 있을 것이다.<소 노보스티 통신="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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