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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이라크/복구비 2천억불 “막막”(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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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이라크/복구비 2천억불 “막막”(세계의 창)

입력
1991.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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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시설등 80% 파괴/해외 자산없고 외채 1천억불 추산/재무장우려 아랍국국들도 등 돌릴듯6주간에 걸친 전쟁기간 동안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모든 산업이 거의 폐허가 된 이라크는 과연 경제를 복구할 수 있을 것인가.

전쟁이 끝난 현재 이라크의 정유시설 및 주요 산업시설이 얼마나 파괴됐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서방군사 전문가들은 약 8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창설 회원국인 이라크는 하루 3백25만배럴의 원유를 퍼 올리는 세계 주요산유국으로 이를 정제해 세계 각국에 수출해왔다.

서방 석유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라크는 국내 최대의 정유시설인 사라 알 딘정유소(1일 30만배럴 정제)를 비롯,바스라(〃 14만배럴) 도라(〃 9만5천배럴) 정유소 등 주요 정유시설이 모두 가동 불가능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는 우선적으로 현재 파괴된 정유시설 등 주요 산업시설을 복구해야 다시 경제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데 엄청난 외채와 그 동안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 및 전비조달 등으로 이미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른상태다.

이라크의 외채는 세계은행의 비공식 자료에 따르면 약 7백억∼1천억달러로 추산되며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난해 8월 이후 경제봉쇄로 단 한방울의 석유도 팔지 못해 외화 수입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서방경제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정유시설을 복구하려면 최소 1천억달러가 필요하며 그 기간도 약 2∼3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게다가 주요 산업시설 및 송유관 등을 원상회복시키는 데 역시 1천억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보여 전후복구 사업비는 약 2천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는 또 쿠웨이트와는 달리 해외 재산조차 전혀 없어 사실상 완전 파산한 상태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라크로서는 앞으로 사담·후세인 대통령이 계속 집권하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서방국 및 일본,사우디 등 아랍부국들의 원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방국들은 걸프전쟁으로 이미 이라크와는 적대관계를 맺은데다 이라크를 적극적으로 원조할 경우 또다시 이라크가 재무장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어 대이라크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또 이라크의 석유 수출로인 송유관을 관장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도 『이라크가 다시는 침략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쉽게 이라크의 숨통(?)을 열어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사우디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라크가 전후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이빨을 완전제거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모든 화학 및 세균무기와 그밖의 대량 파괴용무기의 완전제거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베이커 미 국무장관도 이미 『이라크의 전후복구를 위한 미국의 지원은 걸프전이 끝난 뒤 누가 이라크를 통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이라크는 국제정치에서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생존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걸어야만 할 것 같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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