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식배당금 8천5백억 환류 “기대”/경기전망 불투명… 큰폭 상승은 어려울듯2월말로 걸프전이 종식돼 3월로 들어선 증시의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걸프전의 전황에 따라 움직였던 증시가 이제는 걸프전 종식에 따른 경제여건 변화에 영향을 받으며 움직이게 됐다. 증시의 국제적 동조화현상서 국가별 차별화로 바뀌게 된 것이다.
우선은 국제원유가와 금리 환율 국제경기 등 걸프전 종식에 따른 국제적인 환경변화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결정적으로는 국내의 경기 물가 수출 등이 증시를 좌우하게 됐다.
일부에서는 걸프전 종식에 따라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의 신3저현상이 나타나며 세계경제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마저 일고 있으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으며 신3저현상이 도래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회의적인 견해도 만만찮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소폭의 안정적인 회복세가 기대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됐기 때문이다.
걸프전이 7개월 가량 증시를 억누르고 이에 따라 고유가 우려감이 팽배했었으나 이제는 이같은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말 걸프전이 막바지로 치닫자 거래량이 폭증,3천만주를 넘어선 적도 있어 투자자들이 활기를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지난달 초순에는 종합주가지수 6백30대에서 보름간 바닥다지기를 한 데다 하순에는 6백80선을 전후로 포진한 매물들을 소화해내 물량부담이 가벼워졌다.
수급구조상으로도 3월에는 공개물량이 없고 유상증자 규모도 5백8억원에 불과한 반면 고객예탁금은 1조6천억원대,증안기금의 매입여력은 9천5백억원에 달해 수요 우세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는 8천5백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주식배당금의 환류가 기대돼 증시의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졌다.
이와 함께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환수가 우려되고 있지만 올 들어 시중 자금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호전된 점도 증시에 탄력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1차 매물이 포진한 7백20∼7백30선은 다소의 진통이 예상되나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갖가지 제약요인들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2차 매물 포진선인 7백80선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물가불안이 상존하고 있고 국내경기 전망도 불투명해 특별한 재료가 출현하지 않는 한 힘찬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증시 내적으로 주도주가 없는 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전후복구사업과 직접 관련된 건설·무역주는 물론 조립금속을 중심으로 한 제조주는 일부 종목이 이미 연초대비 최고 30%까지 급등,이식매물이 출회되고 있어 주도주로 자리잡기에는 어려운 형편이다.
또 유일하게 올 들어 약세를 보인 금융주는 이달부터 신용만기매물이 대거 도래,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시중자금사정이 다소 호전됐음에도 불구,회사채 수익률이 연 18% 선을 유지하는 등 고금리가 계속돼 주식시장으로의 신규자금 유입에 장애가 되고 있다. 또 물가상승에 대비한 기업들의 자금확보가 계속되기 때문에 채권수익률이 단기간에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을 계속 잠식하며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유영환 기자>유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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