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가 넘은 장기좌익수 출신과 여성 노동운동가의 뒤늦은 결혼식이 1일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려 화제.신랑은 지난 72년 통혁당사건으로 부모와 함께 구속된 뒤 17년 만인 89년에 석방된 권낙기씨(44). 신부는 원풍 모방노조 총무·서노련 부의장 등을 지냈던 이옥순씨(38).
식장에는 문익환 목사·이소선씨 등 재야인사와 백발이 성성한 장기좌익수 출신 10여 명 등 2백여 명이 참석,이들을 격려하고 정부의 장기좌익수 석방을 호소. 이날 결혼식에서 28년간 복역한 좌익수 출신 주례 신현칠씨(74)는 『감옥에서 보낸 시간과 아직도 석방되지 못한 동지들의 몫까지 합쳐 행복하게 살라』며 축복.
신랑 권씨의 아버지(75)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아직까지 대전교도소에서 복역중인데 권씨는 『감옥에는 60이 넘은 채 총각으로 장기복역중인 선배들도 많아 결혼이 기쁘기보다 착잡하다』고 소감을 피력.
권씨 부부는 무의탁 장기좌익수 출신들이 모여 사는 서울 구로구 구로2동 「만남의 집」 옆에 신방을 차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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