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72탱크등 신무기 거의 완파/정유시설도 80%… 복구에 30년걸프전에서 이라크는 얼마나 파괴됐을까. 걸프전 발발 이래 지난 42일간 10만회 이상 출격한 다국적기의 공습과 1백시간에 걸친 지상전으로 이라크 기간산업시설과 군사력은 철저히 파괴됐다는 게 서방군사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라크는 성한 곳이 없이 패배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 정전선언을 한 것도 계획대로 이라크를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노먼·슈와르츠코프 사우디주둔 미군사령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바그다드 남쪽 2백40㎞ 지점까지 진격한 다국적군의 공격을 막을 이라크군이 없다』고 말해 이라크 지상병력이 사실상 무력화됐음을 밝혔다.
이라크 군사력은 장비와 병력면에서 걸프전 개시 이전에 세계 제4위의 군사강국이었다.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막대한 오일달러를 군사력 강화에 집중 투입,정규군 51만명(예비군,민병대 1백30만명 제외)을 소제 T72 등 4천2백여 대의 탱크 등으로 중무장시켰으며 15만명의 공화국수비대가 군사력의 핵심을 이뤄 왔다.
이 외에도 이라크는 장갑차 1천8백대,슈퍼건을 포함한 대포 3천5백문,다연장 로켓포 2백문 및 5백기의 중·장거리 지대지미사일,미그 29 등 7백대의 항공기와 공격용 헬기 3백대도 보유하고 있었다.
다국적군 사령부가 밝힌 28일 현재까지의 전황에 따르면 다국적군은 이라크군 40개사단을 무력화시켰고 3만여 명 이상을 포로로 잡았다.
이번 전쟁으로 이라크는 T72 등을 포함,탱크 3천7백대를 잃었고 장갑차 1천8백57대가 파괴당했다. 또 3천여 대의 포 중 2천1백40문이 파괴됐다.
이라크 공군력도 이란으로 대피시킨 약 1백80대의 항공기가 온전할 뿐 나머지 5백여 대는 막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군 발표로는 1백35대의 항공기와 6대의 헬기가 파괴됐다. 이외에 이라크공군의 레이더시설과 공군기지가 개전초기에 이미 파괴됐기 때문에 공군력 역시 궤멸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국적군은 사담·후세인이 중동패권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온 핵연구시설 화학무기공장 미사일기지 등을 집중 파괴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라크내 산업시설의 파괴현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주요 기간산업시설은 거의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군수산업시설정유소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의 주요 교량과 도로 항만시설 등도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유시설의 경우 80% 이상이 파괴됐다.
또 바그다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일반생산시설도 상당히 파괴된 것으로 보이는데 서방전문가들은 완전 복구에 3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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