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3·1절 기념식서 서훈/무연고 해외유공자 발굴 의의/독립운동 전사등 37명엔 표창만주지역에서는 최초로 3·1독립만세의 봉화를 올렸던 용정의 3·13 순국 17의사가 72년 만에 독립유공자 건국훈장을 추서받는다.
3월1일 상오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72주년 3·1절 기념식을 통해 서훈되는 17의사는 지금까지 후손이나 주변 증언자가 없어 잊혀졌던 해외활동 유공자들에 대한 첫 발굴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들외에 만주에서 전사·옥사한 순국선열 37명까지 모두 54명의 독립유공자가 이번에 새로 표창을 받는다.
1919년의 3·1만세운동을 이은 용정 3·13만세 시위는 만주지역 최초의 「3·1운동」으로 이후 만주의 다른 지역으로 시위운동이 확산되는 기폭제가 됐다.
3월13일 일본 총영사관이 자리잡은 북간도 용정시내에서 이곳 동포들의 「3·1운동 축하식장」이 마련됐고 용정시내 명동학교를 비롯,12개 한국인 학교직원·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명동·정동학교 학생들로 조직된 충렬대원 3백20명 중 절반은 무장한 채 비장한 각오로 대열에 앞장섰고 군중은 태극기를 들고 이들의 뒤를 따랐다.
대회장인 김영학 회장 구춘선 부회장 배형식씨 등을 비롯,수천 명의 동포가 식장에 들어차자 김 대회장의 「독립선언포고문」 낭독으로 축하식이 시작됐다.
포고문 낭독에 이어 「대한독립만세」 소리가 이역의 천지를 진동시켰고 비분강개한 연사들의 연설이 끝난 뒤 시가행진이 시작됐다.
「대한독립」 「정의인도」 등을 쓴 깃발과 태극기 물결은 「대한독립만세」 함성과 어우러지며 대열은 일본 영사관을 향해 나아갔다.
이때 시위행진대를 향해 일본 사복경찰이 낀 중국 군인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해 공덕흡 김병영 김승록 김종묵 김태균 김흥식 박문호 박상진 이유주 장학관 정시온 차정용 채창헌 최익선 허준언 현봉률 현남노 등 17명이 쓰러졌다.
용정 3·13 시위소식은 상해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도 알려져 임정은 다음해인 20년 7월14일 17의사에게 포충장을 추서했다.
지금도 용정에는 이날의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한 용정시 3·13위원회(회장 최근갑·용산 대외경제문화교류협회장)가 조직돼 기념비건립·17의사 묘역정화·3·13 항일운동사 편찬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17의사 대부분의 원적이 북한이어서 이곳에 유족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주지역에서 독립운동 중 순국한 37명은 ▲전사 11명 ▲사형 또는 옥사 6명 ▲자결 2명 ▲피살 15명 ▲출옥 후 사망 3명 등으로 뒤늦게 독립유공자로 책정되게 됐다.
건국훈장애국장(36명)과 애족장(1명)이 추서되는 만주지역 순국독립 군중에는 대종교 개창자인 나철의 장남 정속(82·9·15∼43·8·18) 정문(92·11·28∼44·2·7) 형제가 포함돼 있다.<안재현 기자>안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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