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병사들 붙잡혀도 미소/미군 오인사격 영군 9명 사망○아랍·회교군이 감시
○…미국은 걸프전 종전 이후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을 따라 아랍회교군이 감시하는 비무장지대의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미 NBC TV가 26일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관리는 『아랍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파키스탄과 같은 회교국가의 군대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이 이 지역을 감시할 것』이라며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종전 후에도 권력을 유지한다면 미국은 쿠웨이트인들이 그를 전범재판에 회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북부 제13 후송병원에 이라크군 포로로는 처음으로 입원한 한 쿠르드족 병사는 자신과 그의 부대가 지난 28일 동안 빗물과 풀만으로 연명해 왔다고 밝혔다.
이 병사가 기자들에게 처음한 말은 『이라크에서는 돈을 가진 사람은 군대에 가지 않고 가난한 사람만 징집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 징집을 거부하는 사람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두 형처럼 총살된다고 말했다.
○“군인 원치 않던 자들”
○…전선에서 이라크병사들을 포로로 붙잡은 미군병사들은 이들이 포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는 데 대해 놀라고 있다.
미 육군중령 봅·페리는 『나는 패배한 적군을 보지 못했다』며 『그들은 군인이 되길 원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로버트·심프슨 하사도 『그들은 공격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누구도 살해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T셔츠에 반바지도
○…쿠웨이트 탈환을 위해 진격중이던 미군들은 이라크군 포로들 중 일부가 T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있거나 전투복에 예복용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해서 진격을 잠시 멈추었다고.
한 고위 미군소식통에 따르면 T셔츠에 반바지 차림의 이라크계 미국인인 한 이라크병사는 시카고사투리로 미군들에게 『너희들 도대체 어디 갔다가 인제 오느냐?』고 인사말을 건네면서 투항했다는 것.
이 소식통은 그가 이라크에 살고 있는 할머니를 방문했다가 징집돼 왔다고 말했고 이 병사 외에도 수천 명의 이라크 징집 신병들이 최전선에 투입됐다고 전언.
○…다국적군 일원으로 걸프전에 참가하고 있는 영국군 병사 9명이 미군의 오인 사격으로 숨졌다고 한 사우디주둔 영국군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미 A10 공격용헬기가 26일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이던 2대의 영국군 보병전투차량을 공격,영국군 병사 9명을 숨지게 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인 불안감 극심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6일 쿠웨이트 철수명령을 발표한 뒤 주민들은 다국적군이 다음 단계로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를 외국 기자들에게 계속 물어오는 등 극심한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
바그다드 중심가의 한 카페에서 신문을 읽고 있던 한 이라크인 엔지니어는 『아무것도 예상할 수가 없다』며 불안한 심경을 토로했는데 그가 읽고 있던 신문은 다른 모든 현지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7개월간의 점령 끝에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를 1면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었다.
○“팔인 대학살 우려”
○…야세르·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26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한 뒤 쿠웨이트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대학살이 있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라파트 의장은 이날 알제리 TV와의 회견에서 지난 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서베이루트에서 레바논기독교 민병대에 의해 학살된 사실을 상기하면서 현재 쿠웨이트에 남아 있는 17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위험이 닥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CBS 열세 만회
○…미 CBS방송은 26일 다국적군이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에 도착하기 수시간 앞서 이 도시로부터의 생방송을 통해 쿠웨이트시가 해방됐음을 처음으로 보도.
CBS의 보브·매케온 기자는 이날 쿠웨이트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쿠웨이트 군중들에 둘러싸인 채 『우리는 이곳에 서 있다. 쿠웨이트시는 자유로운 도시』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미 CBS TV는 걸프전 보도경쟁에서 바그다드 현지취재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CNN TV를 누르고 다소 열세를 만회.<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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