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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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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줄었다는 소식이다. 치안본부가 집계한 90년 한햇 동안의 총 교통사고는 24만7천8백66건이라고 한다. 89년의 총 교통사고인 25만5천7백87건에 비하면 3.1%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최근 5∼6년 사이에 연평균 10% 이상씩 증가했던 교통사고가 증가세의 둔화나,감소추세의 징후가 아니라 발생건수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증가한 차량이 73만4천대나 된다. 차량 증가율이 26.7%에 달했는데도 사고발생률이 거꾸로 3% 이상 줄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990년」은 우리의 교통사고 사상 일대 전환점이 될만한 원년이라해도 무방할 듯 하다. 사고내용별로 보면 사망자는 5.4%,부상자는 4.9%씩 줄어 치사상율도 감소했다. ◆교통사고가 줄어든 원인으로는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음주운전과 과속 등 탈법운전 집중단속,차량증가에 따른 주행속도 감소와 운전자들의 질서의식 향상 등이 꼽히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국민들의 사망 원인 중 6번째의 서열에 들만큼 많은 사망자를 내는 교통사고는 앞으로 더욱 더 줄여 나가야 한다. ◆3% 정도를 줄여 가지고서는 세계 제일의 윤화왕국 오명을 씻을 수는 없다. 차량 1만대당 발생하는 교통사고 건수와 인명피해를 교통 선진국인 미국·일본과 비교해보자. 우리는 9백30건 발생에 사망 45명,부상 1천1백명 정도다. 미국은 1백25건 발생에 3명이 사망하고 1백83명이 부상한다. 일본은 1백12건 발생,2명 사망,1백39명 부상으로 미국보다도 더 낮다. ◆우리는 이들 나라에 비교하면 사고발생건수는 7.4∼8.3배,사망자는 15∼22배,부상자는 6∼8배다. 이들 교통선진국들도 25∼15년 전만해도 우리 처럼 교통사고 다발과 사상자 격증으로 애를 먹었다. 고민 끝에 국가에서는 교통안전 시설투자를 과감히 했고 메이커들은 보다 견고한 차량을 만들어 냈으며 운전자들은 안전예방운전 의식확산과 정착에 노력함으로써 3대 요인이 주효해 교통사고를 대폭 줄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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