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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벤츠」와 제휴 상용차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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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벤츠」와 제휴 상용차 생산

입력
1991.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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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기술도입… 94년부터 국내판매/이례적 「설계기술」도 제공받기로 약속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외국기업과의 기술제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인 독일 벤츠사와 기술제휴계약을 체결,소형 상용차 생산에 돌입키로 한 것을 비롯,금성사는 미국의 유수한 전자업체인 제니스사와 지분참여 형식으로 공동기술개발에 나섰다.

○…세계 정상급 자동차회사인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사가 쌍용자동차와 기술제휴,국내 자동차시장에 상륙했다.

쌍용그룹의 김석원 회장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베르너 부회장은 26일 서울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1톤급 트럭 밴 미니버스 등 소형 상용차 생산을 위한 기술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은 오는 2000년까지 10년간 벤츠의 기술을 도입,94년 3만대,95년 5만대,98년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6년까지 총 6천6백91억원을 투입,기존 송탄공장(9만6천평)에 완성차 조립라인을 만들고 창원공단내 그룹소유부지 4만1천평)에 엔진 및 구동장치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상용차 가운데 매년 1만5천대 가량은 벤츠사의 국제판매망을 통해 동남아지역에 수출될 예정이다.

쌍용이 벤츠로부터 도입키로 한 기술은 소형 상용차 설계기술과 지난 84년에 개발된 저공해 고마력 디젤엔진 제조기술로 계약기간인 2000년까지 모두 7백38억원의 기술료를 지불하게 된다. 이를 이 기간중 생산할 차량규모로 환산하면 대당 2%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벤츠사는 일본 기업들이 기피하고 있는 자동차설계기술의 제공을 약속하고 있어 쌍용측은 상당한 기술축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츠사가 외국기업에 대해 단순조립공장이 아니라 설계기술을 제공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로서 이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에 본격진출하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은 『이번 벤츠사와의 기술도입계약은 소형상용차 생산에 국한된 것이지만 향후 승용차 부문으로의 이행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가능하다면 벤츠와의 합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쌍용의 이같은 사업확장에 대해 현대 대우 기아 등 기존 자동차업계는 일단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쌍용이 승용차 생산까지 본격참여할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의 시장쟁탈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자동차산업 진출을 시도했다가 좌절되었던 삼성 한라 등의 향후 움직임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정부당국자는 『지난해 삼성과 한라의 경우는 신규업종 진출이었으나 쌍용의 경우는 기존업체의 생산확대라는 차원에서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다.<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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