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 다른 수단 없어”/은행선 “담보처분 불가”수서사태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한보그룹은 더 이상 자구노력으로 처분할 실물자산이 없으며 이에 따라 이미 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는 서울 수원 등지의 부동산 30만평(시가 5백30억원어치 상당)을 처분하겠다는 의사를 은행측에 밝혔다.
정태수 회장의 구속 이후 한보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보근 부회장(30·정 회장의 3남)은 26일 조흥은행을 방문,이같은 내용을 밝혔으나 은행측은 담보로 설정된 부동산의 처분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조흥은행방문 후 기자와 만나 『이미 내 빌라를 담보로 내놓은 것에서 드러나듯 추가로 내놓을 재산이 없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그래서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땅 등 30만평을 처분,담보가액인 3백억원 가량을 갚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썼으면 한다는 의사를 은행에 전했으나 거부됐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또 『이번 사태로 한보철강의 원자재 구입 등이 어음으로 안 되고 현찰이 들어 자금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지만 특별한 돌발사태가 없는 한 기업정상화를 해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