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완화 다각협의 필요/국제문제 「걸프전식 해결」 안된다소콜로프 주소 소련 대사는 26일 상오 단국대 미소연구소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 참석,지난해 12월 부임 이후 첫 공개연설을 했다.
소콜로프 대사는 이날 최근 방한했던 소련 고위인사들이 제기한 한반도 비핵지대화,미군철수 등 미묘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한소 관계전망과 한반도지역의 평화안정방안에 관해 조심스럽게 견해를 피력했다
소콜로프 대사는 30분간에 걸친 연설에서 『한국은 소련에 인접한 이웃이며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은 우호적이든 적대적이든 소련 특히 극동지역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며 안보 및 경제분야에 있어 한소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콜로프 대사는 또 『소련은 현재 페레스트로이카의 수행에 있어 정치 경제 민족적인 문제에 당면해 있으나 개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뒤 ▲남북대화의 지속 ▲한반도 군사력 균형을 위한 다자간 협의 ▲소련첨단기술과 한국민간산업의 결합 등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소콜로프 대사는 30여 분간의 연설을 마친 뒤 학계,기업,언론계 등 참석인사들과 1문1답을 가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시기는. 서울을 방문한 후 평양을 방문할 것인가.
『현재로선 북한방문계획이 없다. 이그나탱코 대통령대변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4월 일본방문시 다른 나라를 방문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다자적 대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어떠한 내용인가.
『한반도는 각종 무기가 집결돼 있어 긴장이 대단히 고조돼 있다. 이의 해소를 위해서는 남북한 당사자를 비롯,미국과 소련 등 이익이 관련된 나라들을 포함하는 다자간 협의와 양자간 협의가 병행돼야 한다』
최근 소련의 고위당국자가 북한에 무기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북한에 공격용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다. 소련은 긴장완화를 위해 남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KAL기사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는가.
『최근 KAL기 잔해 및 블랙박스 발견 등에 관한 소식은 일부 언론보도에 불과하다. 현재 조사중이며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한국정부와 공유할 것이다』
걸프사태를 둘러싸고 미소 양국간에 이견이 있는 것 같은데.
『소련의 평화제안은 유엔결의의 기초 위에 서 있다. 국제관계의 장래를 볼 때 이번 걸프사태에서와 같은 해결방식이 앞으로 국제행위의 기준이나 규범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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